국가 통합 전산망을 보호·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은행 비대면 서비스가 대부분 정상 복구됐다. 하지만 비대면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여부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은행의 계좌개설이나 사업자 대출 등 그간 정부24 먹통으로 막혀있던 서비스들이 되살아났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은행에선 사업자대출에 필요한 지방세납부내역 등이 불가능해 관련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부동산 신규 신청이나 전세대출 연장, 보금자리론 전입사실 확인 등 정부24의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도 전면 중단됐다. 토지나 건축물대장 등이 모두 정부24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오전 9시30분 이후 정부24 서비스가 일부 복구되고, 이후 현재까지 정부24 데이터를 활용한 스크래핑이 가능해지면서 모든 은행의 비대면 업무가 정상화됐다.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현재도 비대면 주민등록증 진위확인은 불가능하다. 운전면허층이나 여권이 아닌 주민등록증으로 업무를 보는 고객들의 경우 영업지점을 방문해 '1382'에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증이 유효한지 전화 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비대면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서비스가 정상 복구 됐다"며 "비대면 서비스가 운전면허층이나 여권으로도 가능하지만 주민등록증만 갖고 있는 고객들만 영업점을 방문해 ARS로 진위확인을 해야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만일에 대비해 '해외 IP차단 서비스 고객의 이체성 거래'를 여전하 차단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접속한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는 조치다. 고객이 해외 또는 해외 인터넷주소(IP)로 접속하는 경우 위험이 높다고 보고 로그인이나 이체 거래를 제한하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거의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지만 보안 사고 방지 차원에서 현재도 해외에서 접속하는 경우엔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고, 조회성 거래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은행 지점도 쏟아지는 전화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일부 영업점은 안내전화로 다른 업무가 마비됐다. 이날 오전까지 주민등록증 실물 카드로 진위 확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발걸음을 돌린 고객들도 있었다. 은행에서 신분증이 필요한 고객들의 경우 안내하고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고령층의 불편함이 컸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모바일신분증이나 운전면허층으로 업무 진행이 가능하더라도 고령층은 모바일신분증 자체를 모르고, 운전면허층도 갖고 계시지 않은 분들이 많아 불편해했다"며 "모바일신분증 발급을 즉시 받으려고 해도 실물신분증이 없어서 만들지 못해서 결국 업무를 못보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