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CEO 총출동한 우리금융 "생산적·포용금융에 80조원 투입"

박소연 기자
2025.09.29 16:23

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 계획 민간서 최초로 밝혀…민간 몫의 13%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 개요/그래픽=김다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 금융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전 계열사를 통해 총 8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민간에서 최초로 참여 계획을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임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임 회장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들었으며, 정진완 은행장을 비롯해 우리투자증권 남기천, 보험(ABL) 곽희필, 저축은행 이석태, 자산운용 최승재, 벤처파트너스 김창규, PE 강신국 등 자회사 CEO가 총출동해 의지를 천명했다.

임 회장은 "증권회사와 보험회사를 추가해 우리금융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이 된 지금이야말로 과거 우리은행이 가졌던 경쟁력, 즉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목표를 추진할 때"라며 "이러한 정체성과 경쟁력을 본격 발휘하고 첨단전략산업 중심으로 성장을 선도하겠단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번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80조원 규모로 진행된다.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으로 구분해 실행하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73조원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을 비롯해 그룹 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보고대회에서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을 제시한 이후 민간의 첫 참여 사례다. 150조원 중 민간 몫 75조원의 약 13% 규모를 우리금융이 지원하겠단 것이다. 임 회장은 "전체 금융권에서 우리금융 비중이 10%가 조금 안 되는데 조금 더 의욕적으로 약 13% 정도를 참여하겠단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자회사별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액/그래픽=김다나

또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의 모험자본투자 1조원, 자산운용 계열사 펀드 5조원 등 7조원 규모의 자체 투자를 이행하기로 했다.

그룹 공동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자본여력을 확대해 첨단전략산업 기업에게 초기 스타트업부터 스케일업,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기업공개(IPO)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5년간 총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17조원의 투자는 우리금융의 지난 5년간 투자 실적의 2배 규모에 해당한다.

생산적 금융 73조원 중 나머지 56조원은 융자다. 구체적으로 첨단전략산업 대표기업(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중견·중소·벤처기업을 연결하는 'K-테크(Tech) 프로그램'에 19조원을 지원한다. 또 지방 첨단전략산업 육성에 16조원, 혁신 벤처기업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에 7조원, 우량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3조원을 각각 지원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9.2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80조원 중 7조원은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에 투입된다. 특히 외부 신용등급(CB) 7등급 이하 저신용 고객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신규 저신용 고객에게는 0.3%포인트(P)를, 기존 성실 상환 고객 중 4~7등급에는 0.4%P, 8등급 이하에는 1.5%P를 각각 인하한다.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는 11개까지 늘려 대면 지원을 강화하고,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금리우대도 확대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매년 11만명씩 5년간 총 55만명의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 실행에 따라 우려되는 자본 안정성, 건전성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 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전략산업 대출로 전환하는 등 자산을 리밸런싱할 방침이다. 또 당국이 추진하는 위험가중치(RW)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 안정성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로 지난 5년간 4%에 머문 기업대출 성장률을 향후 10%까지 끌어올리고, 그룹 전체의 기업 대출 비중은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 자회사 성과 평가 시 생산적·포용 금융 배점을 신설한다. 은행·증권에 30%, 나머지 자회사엔 15~20%를 적용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확대로 '밸류업' 차질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재무안정성 시뮬레이션을 지속해 왔다"며 "연말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달성과 배당 확대 등 밸류업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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