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택자' 논란이 일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아파트 한 채를 정리했다. 실거래가 대비 4억원 높게 매물을 내놔 비판이 제기된 후 가격을 내리자마자 반나절 만에 집이 계약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이 이날 오전 4억 원을 낮춰 내놓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매물이 오후에 18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은 대림아파트 전용 130㎡ 두 채를 보유했었다. 한 채를 2002년 매입한 뒤 2019년 12월에도 같은 아파트 한 채를 추가 구입했다.
대출규제 등 부동산 정책에 참여하는 이 원장이 강남 지역 다주택자라는 점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이 원장이 시민사회 활동 시절 '다주택자는 공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점도 발목을 잡았다.
이에 이 원장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두 채 모두 실거주하고 있다"면서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자녀에게 양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후 '자녀 양도'라는 점을 두고 '부모 찬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원장은 27일 국정감사에 나와 "많은 국민들이 주택 문제를 지금 고통을 겪는 시점에 이런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라며 "자녀에게 증여나 양도하지 않고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엔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이 원장은 당초 아파트를 20억원에 매물로 내놓은 직후 22억원으로 가격을 높였다. 지난달 이 아파트 동일 면적은 18억원과 18억2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최고가는 2021년 거래된 20억원이다.
27일 국감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대림아파트 동일 평형 시세가 18억 원이었다"며 "한 달 사이에 4억 원이나 올랐는데, 이게 정상이냐. 왜 더 올렸냐"고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가격 조정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알아서 한 것이다"고 답했으나, 비판이 제기돼자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