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이냐 1500원이냐, 은행권 연말 환율에 '촉각'

이창명 기자
2025.12.16 15:14
하나금융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및 CET1 비율/그래픽=윤선정

은행권이 연말에도 계속 오르는 원·달러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줄어들 수 있고, 특히 주주환원의 핵심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야간 1477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여파로 1478원까지 (오른) 환율은 상반기 1300원대에서 안정을 찾았다가 다시 1500원을 넘보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외화자산이 가장 많은 하나금융은 환율에 가장 예민하다. 올해 3분기 하나금융의 외화자산은 753억4600만달러(약 110조8600억원), 부채는 761억5000만달러(약 112조471억원)에 달한다. 지난 연말 대비 자산은 53억6200만달러(7조8900억원), 부채는 58억7700만달러(8조6480억원) 늘어난 수치다.

보통 외화 자산을 보유한 금융사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수록 이익이 개선된다. 특히 최근 금융사들은 이자이익 실적보다 비이자이익 실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데 환차익은 비이자이익에 반영된다. 반대로 환율이 높아지면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올해 4월 1480원을 넘보던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접어들며 1350원대에서 안정을 찾았다가 다시 하반기 들어 1400원을 넘어섰다. 이는 하나금융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2분기 하나금융의 환차익은 약 1052억원이었지만 3분기엔 되려 환손실이 460억원으로 나타났다. 환율에 따라 외환 실적이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연말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하나금융은 올해도 환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인해 2119억원의 환손실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은 위험가중자산(RWA)을 높여 CET1 비율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2분기 환율이 1300원대를 오가던 하나금융의 CET1 비율은 13.39%였지만 3분기엔 13.30%로 0.09%포인트(P) 떨어졌다. 금융권에선 환율이 100원 인상되면 CET1 비율이 약 0.25%P 안팎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환율이 상승해 RWA가 증가하면 금융사는 CET1 비율을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13%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영업이익 등을 늘려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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