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아이템만 믿고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은행 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계획과 고객층, 예산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막연했던 창업 준비가 훨씬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AI 기반 테니스 레슨 플랫폼 키네토스 이건우 대표)
은행연합회가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한 '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은행권의 창업 준비 컨설팅 도움을 받은 이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은 2024년 12월 발표된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방안'의 일환이다. 창·폐업 컨설팅은 각각 예비창업자와 사업 운영 3년 이내 초기 소상공인 320명, 사업 운영 60일 이상 폐업예정자 4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은행권은 지난해 4월부터 컨설팅 매뉴얼을 공동으로 도입하고 컨설팅 센터도 확대 설치했다. IBK기업은행과 Sh수협은행은 전 영업점에 담당 직원을 배치했다. 컨설팅 이수자에게는 개인사업자대출 0.2%P(포인트) 이상 우대 금리를 제공했다.
참여 사업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평균 만족도는 94.3점에 달했다. 창업컨설팅은 95.2점, 폐업컨설팅은 93.7점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컨설팅을 통해 막연했던 고민을 실행 과제로 정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원 원주시 소재 조리식품제조 업체 단디잇의 성혜민 대표는 "좋은 재료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단일 품목 중심이다 보니 매출을 어떻게 넓혀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컨설팅을 통해 신제품 라인업과 온라인 채널 운영 방향을 정리하면서 브랜드를 키워갈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폐업 소상공인들도 혼자 정리하기 어려운 절차를 점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양경주 대표는 "폐업을 결정한 뒤에도 세금 신고, 임대차 계약, 원상회복 비용을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절차와 예상 비용을 차례로 점검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들도 이번 사업이 소상공인의 고민을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으로 바꾸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창업부문 최우수 컨설턴트로 선정된 장재영 컨설턴트는 "좋은 메뉴와 고객 응대 역량을 갖추고도 계절이나 상권 변화에 따라 매출이 크게 흔들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사업의 강점과 약점을 함께 점검하고 비수기 대응과 고객 유입 전략을 판단할 기준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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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부문 최우수 컨설턴트인 고주안 컨설턴트는 "폐업을 앞둔 대표님들은 세무, 임대차, 원상회복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마주하다 보니 막연한 불안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표님이 다음 결정을 차분히 내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소중한 고객인 소상공인은 민생경제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경기 변화와 비용 부담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은행권도 자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준비, 경영 안정, 폐업·재기 과정까지 함께 살피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동사업의 경험과 우수사례를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해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민생경제 회복과 포용금융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이 컨설팅 종료 이후에도 주거래 은행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우수사례집을 배포하고 하반기에도 소상공인 대상 추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