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얼굴인식 결제 '페이스페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프랜차이즈에 도입된다. 앞으로 깐부치킨 등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지갑이나 핸드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얼굴을 통한 신분인증도 가능해져 이제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살 때 신분증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토스는 페이스페이 이용자 수 3000만명 시대를 열 계획이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오규인 토스 부사장(토스페이 사업 총괄)은 "올해 하반기부터 프랜차이즈 세일즈를 굉장히 많이 했고, 이번 달만 해도 수십 곳과 계약했다"며 "내년부터 깐부치킨과 교촌치킨 등 외식 다이닝 업체와 잡화점, 안경점 등에서 토스의 페이스페이를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페이는 토스의 얼굴인식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사용자 얼굴만 있다면 지갑이나 핸드폰 없이도 1초 만에 결제할 수 있다. 올해 3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9월 정식으로 출시됐다. 페이스페이는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프론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토스는 올해 말까지 약 30만개 가맹점에 페이스페이를 보급한다. 내년까지 100만개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영업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프론트·프론트뷰·프론트캠 등 3종류 결제 단말기로 전국 구석의 소상공인 가맹점까지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오 부사장은 "내년 100만개 가맹점 설치는 도전적인 과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신규 출점하는 매장의 절반 가까이가 토스의 디바이스(프론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인 페이스페이 이용자 수 목표는 3000만명이다. 3000만명은 현재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이면서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인구수다. 페이스페이는 8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을 확보했는데 이는 토스의 충성 고객이 서비스 초창기에 대규모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충성 고객을 넘어 일반 대중에 페이스페이를 보급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여러 인센티브를 준비했다. 우선 고객이 페이스페이를 사용하면 결제 금액의 3.0%가 토스 포인트로 적립된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페이스페이를 도입해 고객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오 부사장은 "사장님들이 원하는 건 결국엔 장사가 잘되는 것이고, 토스가 모객 행위를 지원해 드리는 게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라며 "토스 앱에서 페이스페이 결제가 가능한 곳을 보여줘 고객이 해당 가맹점으로 가게끔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페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더 직접적인 방식도 고민 중이다. 오 부사장은 "사장님이 오시는 손님에게 '페이스페이 써보세요'라고 권고하는 게 가장 좋다"며 "페이스페이 결제가 많이 일어나는 업장에 토스가 일정한 리워드를 드리는 방식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굴을 이용한 신분인증 서비스인 '페이스패스'도 내년부터 무인 편의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무인 편의점에서 술·담배를 구입하려면 여러 차례의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해서 번거롭다. 페이스패스를 사용하면 일련의 신분인증 과정과 결제까지 얼굴을 갖다 대는 것 하나만으로 간단히 끝낼 수 있다.
오 부사장은 "편의점 매대에 멈춰 서고, 신분증을 꺼내 검사하고 카드를 꽂는 그 15초에서 30초 되는 시간 자체가 이제는 없어질 수 있다"며 "결제라는 행위가 의식도 못 할 정도로 줄어들어 고객이 소비의 본질에 더 집중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이 얼굴인식 결제에 가지는 불안감은 넘어야 할 숙제다. 최근엔 개인정보 해킹과 유출이 빈번한 상황이라 본인의 얼굴을 등록하는 행위가 더 꺼려질 수 있다. 이에 토스는 페이스페이로 부정거래 발생 시 피해액을 100% 보장한다는 소비자 보호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 부사장은 "10년 전 토스가 무료 간편송금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을 때 다들 놀라면서도 불안해했지만 지금은 안 그렇다"며 "주변에서 페이스페이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친숙함과 신뢰가 쌓이면 우려나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보관하는 것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업 검토를 받으면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갔다"며 기술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