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다들 어디로 놀러갈까. 평소와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플(핫플레이스·인기 지역)'로 향해 평소보다 비싼 음식을 먹어야할 것만 같은 날이다. NH농협은행의 카드 결제 데이터로 들여다본 크리스마스의 서울에도 이런 변화가 또렷하게 나타났다.
24일 'NH트렌드+'의 농협은행 카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서울에서 결제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교동(홍대)으로 나타났다. 2위 종로1~4가(광화문), 3위 역삼동(강남)이 뒤를 이었다.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많아 연말 약속 장소로 선호됐다.
눈에 띄는 점은 크리스마스에는 단골 중심 소비가 아니라는 점이다. 크리스마스 기간에 주요 핫플 방문 고객의 약 80%는 해당 지역을 '처음' 찾았다. 연말을 맞아 평소 가지 않던 지역으로 약속 장소를 정한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첫 방문 비중은 종로1~4가동(광화문) 일대에서 특히 높았다.
'특별한 날'이라는 인식에 외식 메뉴 선택도 달라졌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12월 평일 대비 '양식'의 소비 순위가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가격대가 있더라도 일상적인 식사보다 기념일 성격의 외식을 선택하는 소비가 많았다. 한식과 디저트류(카페·제과점)를 제외하면 일식·중식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순위의 업종이다.
식사 이후 소비도 늘었다. 와인샵 결제는 평소보다 약 20% 늘었고 평균 결제금액은 2020년부터 매년 증가해 지난해 8만2070원으로 나타났다.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업종 결제도 4년 연속 늘면서 2020년 대비 2024년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크리스마스의 중심이 꼭 먹거리였던 것은 아니다. 문화와 재미가 있는 곳으로도 사람들은 몰려들었다. 서울 전체에서 문화·유통 부문 결제 상위 업종을 보면 백화점, 서점, 사진관 등 '구경형 소비 공간'이 상위에 올랐다.
2030세대는 백화점을 가장 많이 찾았고, 4060세대는 아울렛과 대형마트를 선호해 가족적인 소비패턴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교동(홍대)과 한강로(용산) 일대에서 백화점 소비가 두드러졌고 종로는 서점, 성수동은 사진관 결제가 많았다. 사진관은 2030세대의 소비 순위 3위다.
특히 사진관 결제건수는 크리스마스 당일에 12월 평균 대비 2.8배 늘면서 친구·가족·애인과의 행복한 순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밖에도 영화관이 평소보다 2.1배, 오락실은 1.9배 결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함께 추억을 쌓는 실내 장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