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지난해 1조6000억원 넘는 숨은 금융자산을 금융소비자에게 돌려줬지만 여전히 18조원대 잠자는 금융자산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별 '숨은 금융자산 현황' 공개를 통해 환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숨은 금융자산 규모는 18조4482억원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예적금이 7조5209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금 5조8506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 2조9060억원, 증권 2조686억원, 신탁 1021억원 순이다.
구체적으로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된 이후 찾아가지 않은 예금과 보험금,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 만기 이후 장기간 방치된 투자자예탁금과 예적금 등이다. 특히 미사용 카드포인트는 유효기간 5년 경과 후 소멸되므로 소비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금융위와 전 금융권은 지난해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소비자에게 총 1조6329억원을 돌려줬다. 환급액을 보면 카드포인트가 630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 4037억원, 예적금 3388억원, 보험금 2579억원, 신탁 17억원 순이었다.
인터넷·모바일 등 비대면 방식으로 돌려받은 금액이 1조774억원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했고, 영업점 방문 등 대면 방식은 5555억원으로 34%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급 비중이 4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24.9%, 40대 16.6%, 30대 10.2% 순이었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보유 자산 규모가 작고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이 활발해 장기 방치 자산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별로 은행권에서는 기업·농협·수협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급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교보·KB·토스증권, 보험업계는 메리츠화재·삼성화재·한화손해보험 등이 환급률이 높았다.
금융소비자는 '내계좌 한눈에' 홈페이지나 모바일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언제든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을 수 있다.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비대면으로 해지하거나 잔고 이전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융회사별 숨은 금융자산 현황 공개를 추진해 자발적 관리 노력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