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이 가른다…5대 금융, '이자·증시 호황' 이후가 관건

비은행이 가른다…5대 금융, '이자·증시 호황' 이후가 관건

김도엽 기자
2026.02.11 17:54

-연간 당기순이익 20조4700억원 역대 최대…은행 기여도 66~94%
-이자이익 성장세 주춤, 증시 호황도 꺼지면…보험·카드 등 계열사 순이익 개선 필요

5대 금융그룹의 은행 실적 비중/그래픽=김지영
5대 금융그룹의 은행 실적 비중/그래픽=김지영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이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성적표를 뜯어보면 비은행 부문의 질적 차이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이 컸지만, 증시 성장이 둔화되고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의 지난해 연간 총 당기순이익은 20조47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그룹별로도 △KB 5조8430억원 △신한 4조9716억원 △하나 4조29억원 △우리 3조1413억원 △NH 2조5112억원으로 일제히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계열사 별로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계열사의 순이익들이 일제히 개선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전년보다 50% 증가한 1조3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그룹의 순이익을 이끌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전년보다 순이익이 각각 15%, 112% 성장한 6739억원, 3816억원을 거뒀다. 2024년 우리금융에 합류한 우리투자증권도 2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영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증권만이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부실 영향으로 소폭 역성장하며 212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은행의 당기순이익 기여도가 컸다. △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으로 그룹의 순이익 중 66.1%를 차지했고 △신한은행 3조7748억, 75.9% △하나은행 3조7475억, 93.6% △우리은행 2조6066억원, 83.0% △농협은행 1조8140억원, 72.2% 등이었다.

KB, 신한,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은행 순이익 집중도가 높아졌고 농협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금융은 비중이 떨어졌지만 이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영업을 자제하며 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금융그룹들은 가계대출 규제와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지난해 5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51조3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성장에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18% 증가한 15조30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 수수료 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의 순이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지주 계열 보험사들인 KB손보·라이프, 신한라이프, 동양생명, NH생명·손보 등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카드 부문에서도 국민·신한·하나카드가 순이익이 줄었고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5대 금융은 일제히 비은행 강화를 외치는 가운데 은행 집중도가 가장 높은 하나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착수했다. 현재 하나금융은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례적으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나와 "비은행 부문은 그룹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작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라 기대한다"며 비은행 부문의 정상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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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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