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전한다. 저축은행 계열의 금융그룹이 손해보험사 인수전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화재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예별손보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OK저축은행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OK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에 도전한다. 인수 대상은 이달 말 예비입찰이 예고된 예별손보다. OK금융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예별손보 인수 계획을 확정했으며 조만간 인수를 위한 회계실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가교 보험사다.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7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번 불발됐다. 올해는 지난 4월 6차 본입찰에서 한투금융만 단독으로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예보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이달말 다시 예비 입찰에 나선다.
이미 인수 의향을 밝힌 한투금융과 흥국화재, 교보생명에 이어 OK금융그룹까지 예별손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8차 매각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보는 부실금융회사인 예별손보 인수자에게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OK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예별손보를 인수하면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액의 지원금까지 챙길 수 있는 만큼 인수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OK금융그룹이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업에서 출발한 OK금융그룹은 현재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에프앤아이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손보사를 인수할 경우 최윤 회장이 언급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저축은행 계열의 금융그룹이 보험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OK금융그룹은 지방 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도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다. IM금융지주의 지분 9.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JB금융지주(9.03%)와 BNK금융지주(5.20%)의 3대, 5대 주주다. 최근 BNK금융의 지분을 2.8%에서 5.2% 확대했다. 금융지주의 이사회에 OK금융그룹 추천 사외이사가 입성해 사실상 지방금융지주의 경영권에도 작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다만 OK금융그룹은 지방지주 지분 보유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금융권에선 향후 은행업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OK금융그룹이 예별손보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주요금융그룹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전환해 현재는 업계 1위사가 됐지만, 저축은행업 특성상 성장의 한계가 뚜렷해 사업다각화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라며 "예별손보의 경우 예보가 1조원 넘는 지원금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 측면에서도 OK금융그룹에게는 매력적인 매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