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그룹사의 금융기능을 총망라하는 '신한 슈퍼쏠(SOL)' 통합앱을 새롭게 공개했다. 2023년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 개편이다. 계열사별 일부 기능 연계에서 100% 통합으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신한 슈퍼쏠 오픈데이'에서 "신한 슈퍼쏠을 통해 은행·증권·카드·라이프의 오랜 경계와 단절을 없애 고객의 일상에 꼭 필요한 올인원 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에이전틱 금융의 시대를 맞아 그룹의 차별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생활 전반을 연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슈퍼쏠은 2023년 12월에 출시한 신한금융의 통합앱이다. 기존에는 업권별 연계율이 30%에 불과했기에 주요 기능 외엔 상세한 업무를 보기 위해 개별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새로 공개한 슈퍼쏠은 은행·증권·카드·라이프 전기능을 100% 통합해 경계를 허문 올인원 금융플랫폼이다. 기존 신한은행의 쏠뱅크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개편이 이뤄졌다.
홈화면에는 고객이 직접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환돼 자주 쓰는 서비스를 상단에 배치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숨길 수 있다. 홈화면 최상단에 마련된 '오늘' 영역에서는 급여일·카드결제일·대출만기일 등 당일 확인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AI 에이전트도 도입했다. 고객은 간단한 키워드 입력이나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금융상품 추천부터 가입·관리까지 전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화로 끝낼 수 있는 업무도 50여가지에 달한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테슬라 주식 동향은 어때"라고 물으면 증권질문으로 판단해 관련정보를 알려준다. "보험료 빠지는 계좌 바꾸고 싶어"라고 문의하면 은행과 보험을 묶어 순서대로 안내한다.
슈퍼쏠 개편과 함께 하이브리드 계좌인 '신한 쏠링크'도 새롭게 선보였다. 쏠링크는 은행 입출금과 주식투자 기능이 하나의 계좌에 결합된 상품으로 슈퍼쏠에서만 개설이 가능하다. 별도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거나 자금이체를 하지 않고도 은행 유동성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곧바로 주식 매매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쏠링크에 적용되는 주식 매매수수료는 국내주식 기준 0.01%, 해외주식 기준 0.07%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슈퍼쏠 출시는 비은행고객 확대를 목표로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통합앱 출시의 내부적 목표는 증권과 카드고객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은행과 증권고객이 순환하고 금융거래에 한해 록인(lock-in·묶어두기)효과를 갖도록 하는 게 핵심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부문의 수익개선이 금융그룹들의 공통된 고민인 만큼 슈퍼쏠의 등장으로 플랫폼 경쟁의 불씨를 지필지 관심이 쏠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이번 앱 출시의 가장 큰 의미는 은행과 증권을 연계했다는 점"이라며 "다만 통합통장이 나온 지 8년이 지났고 일부 앱에서는 이미 구현 가능한 기능인 만큼 어떤 차별점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