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 탄 5대 금융, 상반기에만 13조 벌었다

백지현 기자
2026.07.27 04:05

비이자이익 11조로 '사상 최고'… 비은행 기여도는 32%, 9%P↑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

5대 금융지주· 은행 순이익/그래픽=최헌정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만 1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삼전닉스'가 이끄는 증시 활황으로 은행 WM(자산관리), 증권 수탁 및 판매 수수료로 비이자수익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기여도는 평균 32%로 치솟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합계는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9.7%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은 13.1% 증가한 3조8845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13.3% 증가한 3조4427억원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2조4029억,+4.4%) NH농협금융(1조7791억,+9.2%) 우리금융(1조6090억원, +3.7%) 순이었다. 이 중 KB·신한·하나·NH농협금융 4곳은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웠다.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이 성장세를 보였다. 5대 지주 이자이익 총합계는 26조5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NIM(순이자마진)이 확대되며 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앞섰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 이익 성장폭이 가장 컸다.

5대 지주의 비이자이익 합계는 무려 10조903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27.6% 늘어난 규모다. 증시활황 속에 증권, 운용 등 자본시장부문에서 나온 수수료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금융사별로도 역대 최고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3.3% 늘며 3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 NH금융은 각각 19.7%, 47.4% 뛰며 역대 최고규모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비이자이익 역시 20% 증가해 사상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하나금융은 증권 관련 수수료 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비이자이익이 15.2% 증가한 1조6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여도도 높아졌다. 5대 지주의 비은행계열 수익비중 평균치는 32%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P) 상승했다. KB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1년 전 39%에서 올 상반기 44%로 5%P 올라왔다. 증권 순이익이 135.0% 급증해 손해보험을 뛰어넘는 효자 자회사로 등극했다. 신한금융도 29%에서 34%로 치솟았다. 신한금융 역시 자본시장 자회사 2곳의 순익이 126.5% 늘어 보험, 카드를 제쳤다.

하나금융의 비은행계열 기여도는 12%에서 18.8%로 뛰었다. 하나증권 순익이 155.7% 성장해 카드를 제쳤으며 하나캐피탈도 1년 전보다 순익이 599.3% 급증했다. NH농협금융도 증권 자회사의 활약으로 28.2%에서 39.7%로 올랐으며 우리금융도 6.9%에서 22.3%로 뛰었다.

이익체력이 커진 만큼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상장사인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상반기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이미 5조6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미 지난해 4곳의 주주환원 규모의 65%에 이르는 액수다.

이번 실적발표에선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계획을 연달아 제시했다. KB·신한금융이 7000억원어치 추가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계획을 내놨다.

KB·신한금융은 연말 기준 각각 3조7000억원, 2조8000억원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률 50% 달성을 전망했다. 하나금융은 고배당기업 충족기준인 배당성향 40%까지 연간 총배당금을 최소 10%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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