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운명 가를 빅테크·반도체 실적…FOMC, 커지는 금리 인상 전망[이번주 美 증시는]

기술주 운명 가를 빅테크·반도체 실적…FOMC, 커지는 금리 인상 전망[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6.07.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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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유가 상승과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번주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라는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727/그래픽=임종철
미국 증시 주간 일정_0727/그래픽=임종철

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0.4%, S&P500지수는 0.6% 약세를 보였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1% 내려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에도 1.2% 상승했으나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기술주 하락과 반도체주의 큰 변동성은 AI 투자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지난주 알파벳의 실적 발표였다.

알파벳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을 공개했다. 하지만 대규모 AI 투자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데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다음날 주가는 7.1% 급락했다. AI 투자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공격적인 AI 투자에 대한 우려는 빅테크 기업 전반의 문제로 인식돼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ETF(MAGS)는 지난주 5% 이상 급락했다. 다만 MAGS의 하락에는 역시 대규모 자본지출 계획을 발표한 테슬라의 주가 급락 영향도 컸다.

반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공격적인 AI 투자는 더 많은 반도체 수요를 의미하는 만큼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지난주 강세로 마감했다. 문제는 메가캡 기업들의 주가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걱정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마호니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AI와 데이터센터에 모든 현금흐름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등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현금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적 발표를 봐도 투자수익률(ROI)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개념적인 얘기뿐"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한동안 하이퍼스케일러들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해왔다"고 말했다.

AI 수혜주 줄줄이 실적 발표

이번주에는 빅테크 기업들은 물론 반도체 등 데이터센터 구축시 수혜를 받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하이퍼스케일러로는 오는 29일 장 마감 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오는 30일 장 마감 후에 아마존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30일 장 마감 후에는 빅테크 기업인 애플이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회사로는 29일 장 마감 후에 모바일 칩의 강자인 퀄컴과 AI 데이터센터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진출을 노리는 암 홀딩스, 반도체장비 회사인 램 리서치가 실적을 공개한다.

이에 앞서 27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회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와 반도체 설계 자산(IP) 및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업인 램버스, 28일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장비 회사인 테라다인과 KLA가 실적을 내놓는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스위치 회사로 알파벳의 핵심 파트너인 셀레스티카가 27일 장 마감 후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핵심적인 연료전지 회사인 블룸 에너지가 28일 장 마감 후에, 데이터센터 전력 및 냉각 시스템 회사인 버티브 홀딩스가 29일 개장 전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이외에 △28일 개장 전에 결제회사인 페이팔과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 코카콜라, 유리 제조회사인 코닝 △29일 장 마감 후에 자산 거래 플랫폼 회사인 로빈후드 마켓츠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 △30일 장 마감 후에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비트코인 투자회사인 스트래티지 △31일 개장 전에 석유회사인 엑슨 모빌과 셰브론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 FOMC, 금리 인상 전망 34%

오는 29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FOMC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FOMC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전망이 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주 FOMC에서는 금리가 3.5~3.75%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66%로 우세하긴 하지만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란 전망도 34%에 이른다. 다음 FOMC인 9월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80%를 넘어선다.

오는 30일에 나오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와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증시 영향력이 적지 않다. 2분기 GDP 성장률은 올 1분기와 같은 2.1%로 예상되고 지난 6월 PCE 인플레이션은 전달에 비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가가 재반등하며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한달 전 PCE 물가지표가 시장에 큰 호재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번주는 7월 마지막 주간으로 미국 증시는 7월도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통상 8월과 9월은 주식 수익률이 부진한 시기로 꼽혀 약세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주식 트레이더스 연감에 따르면 올해처럼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S&P500지수가 8월엔 평균 0.4%, 9월엔 0.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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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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