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찍는 실손청구 끝 보인다…병원 전산 '빅5' 실손24 합류

김미루 기자
2026.07.30 16:46
실손24 요양기관 연계 현황 및 실손24 설명 /그래픽=김지영 기자

병원 진료를 받은 뒤 영수증과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챙겨 보험사 앱에 일일이 사진을 올리는 실손보험 청구 절차가 한층 간편해질 전망이다. 주요 전자의무기록(EMR) 업체가 모두 '실손24' 참여를 결정하면서 전국 요양기관의 97%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과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실손24와 실제 연결을 마친 요양기관 비율은 지난 1월5일 24.7%에서 이날 40.4%로 15.7%포인트(P)높아졌다. 4월1일 28.4%와 비교하면 약 석 달 만에 12%P 상승했다.

실손24는 소비자가 앱이나 웹에서 보험금 청구를 요청하면 병원과 약국이 진료비 영수증,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을 전자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환자가 병원을 다시 방문해 종이서류를 떼거나 서류를 촬영해 보험사 앱에 올릴 필요가 없다.

실손24 확산을 위한 핵심 기반도 마련됐다. 이날 국내 사용 요양기관 수 상위 5개 EMR 업체가 모두 합류하기로 하면서다. GC메디아이(옛 유비케어), 이지스헬스케어, 비트컴퓨터, 네오소프트뱅크에 이어 이날 전능아이티까지 금융위원회에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EMR은 병원에서 진료기록과 처방, 수납 등을 관리하는 전산 프로그램이다. EMR 업체가 실손24에 참여해야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병·의원과 약국도 시스템 연결을 신청할 수 있다. 상위 5개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요양기관까지 포함하면 향후 실손24 연계 가능률은 97%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전국 대부분의 요양기관이 실손24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사실상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90% 목표 청신호

금융위는 지난 5월 실손24 연계율을 연내 90% 이상으로 높이고 궁극적으로 10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MR 업체가 참여한 뒤 자체 시스템 개발을 마치는 데 통상 약 2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도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합류한 만큼 하반기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요양기관의 연결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절차도 간소화했다. 과거에는 EMR 업체가 병·의원의 참여 의사를 모아 보험개발원에 일괄 신청해야 했지만 현재는 요양기관이 실손24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연계를 신청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요양기관이 따로 준비해야 했던 보안 인증서와 고정 인터넷주소(IP) 등 전산 연결에 필요한 기술도 직접 지원하고 있다.

97%의 요양기관이 연결 가능한 기반을 갖추게 된 만큼 개별 시스템 개발과 신청이 끝나는 대로 완료율도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EMR 업체와 협력해 연계에 어려움을 겪는 병·의원과 약국을 직접 찾아가 전산 연결을 지원하고 실손24 이용 방법과 편의성을 알리는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청구 전산화 참여 의무를 EMR 업체로 확대하고 미참여 요양기관과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안 마련도 추진한다. 법 개정과 개별 요양기관의 연계 작업이 마무리되면 소비자가 동네 병·의원에서도 종이서류 없이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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