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량 규제 완화 효과 나타나나…은행권, 대출 빗장 서서히 푼다

총량 규제 완화 효과 나타나나…은행권, 대출 빗장 서서히 푼다

백지현 기자
2026.09.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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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이틀만에 닫았던 모집인 대출 11월분 한도 재부여
NH銀 이어 IBK銀도 변동형·대환대출 판매 재개
총량 규제 완화·가계대출 감소 전환에 영업 여력↑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이달 초 대출 모집인 채널을 연지 이틀만에 닫았던 신한은행이 한도를 새로 부여해 조만간 접수를 재개한다. 총량 규제가 완화되고 대출잔액 증가세가 꺾이면서 여유가 생긴 은행들이 변동형 대출과 타행 대환 상품을 다시 판매하는 등 대출 빗장을 서서히 푸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관련 대출 접수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대상으로 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대출 모집인 접수를 재개했다가 이틀만에 한도를 소진해 접수를 중단했다. 당초 한도가 갱신되는 내달 1일부터 접수를 다시 열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빠르게 11월분 한도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대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는 모습이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5일 모집인 대출 창구를 다시 열고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타행 대환 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들어 모집인 대출 접수를 막았다가 11월 실행분부터 다시 접수받기 시작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6월 자체적으로 내놨던 대출 규제를 상당수 풀었다. 타행 대환 대출과 변동형 주담대 취급 제한을 푸는 동시에 주담대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가입을 허용했다. 비수도권 주담대 대출기간도 40년에서 30년으로 기한을 줄였다가 다시 40년으로 복구했다. 현재는 모기지신용보험(MCI) 가입 제한과 신용대출 관련 제한만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부터는 대면 주담대 금리를 내려 대출 수요를 빨아들인다. 하단과 상단은 각각 0.20%p, 0.45%p 가량 하향 조정했다.

은행권이 대출 취급에 여유가 생긴 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다소 누그러지면서다. 정부는 8.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공급 촉진과 실수요자 지원을 위해 은행들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기존 1.5%에서 3% 수준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대형 은행엔 약 1조5000억원 안팎의 한도가 추가 배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점도 은행들이 영업을 확대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가계대출 잔액 합산은 781조7932억원으로 전월대비 326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소폭 늘었지만 집단대출, 일반주담대,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대출이 5892억원 줄어든 덕분이다.

아직까지 대출 조이기를 유지하는 곳도 상당하다. 국민은행은 주담대 인당 한도를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지점별로 취급 상한을 1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변동형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이사철을 지나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은행들이 대출영업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집단대출도 총량관리에서 빠진데다가 연말연초에는 이사 수요가 줄어 주담대 집행 규모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11~12월은 상대적으로 주담대 수요가 축소되는 시기"라며 "접수량과 상환량이 균등해지면 접수를 좀 더 받을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인당 3억원 제한 등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큰 자율규제의 경우 한번에 복구되기 보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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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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