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2.0 뜨자…은행권도 통신비 '0원' 경쟁 불붙었다

김도엽 기자
2026.08.12 16:44
정부의 '알뜰폰 2/그래픽=김현정

은행권이 정부의 '알뜰폰 2.0' 정책에 발맞춰 '0원 요금제' 출시 경쟁에 나섰다. 청년과 은행 고객 대상 요금제 할인을 확대하는 한편 다른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해 요금제 비교·가입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는 것을 넘어 주요 통신 관련 설비를 직접 보유할 수 있는 사업자에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은 8월 한 달간 만 19~39세 청년 대상 '청년드림요금제'의 요금 체감가를 6개월간 최대 0원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3만원을 지급하고 eSIM으로 개통하면 5000원을 추가 제공한다. 여기에 36개월간 매월 최대 4400원의 요금 할인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6개월간 제공해 고객이 부담하는 요금은 0원이 된다.

국민은행도 알뜰폰 브랜드 KB리브모바일의 '5G 든든무제한 150GB+'를 8월 가입자에 한해 4개월간 최대 체감가격을 0원으로 제공한다. 기본요금은 월 4만8900원이지만 4개월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매월 4만4500원 제공한다. 여기에 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4개월 이상 추가로 최대 월 4400원의 요금 할인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LTE 상품에서도 통신비 부담을 줄였다. '스타뱅킹 LTE 10GB' 상품의 8월 한 달 신규 고객에게 7개월간 매월 8800원의 포인트를 제공해 요금부담을 0원으로 낮췄다.

알뜰폰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케이뱅크는 제휴를 통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지난 6일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해 앱에서 28개 알뜰폰 요금제를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 후 통신비 자동이체 계좌를 케이뱅크로 등록하면 6개월간 3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한다.

은행권이 이처럼 알뜰폰 혜택을 잇달아 강화하는 배경에는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통부가 발표한 '알뜰폰 2.0' 정책으로 시장 자체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특히 정부는 자체 설비를 보유한 '서비스형 MVNO(부분 MVNO)'와 핵심 통신설비를 직접 구축·운영하는 '독립형 MVNO(풀 MVNO)'의 법적 정의와 설비 요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분·풀 MNVO가 되면 각종 인증 시스템, 트래픽 관리 등 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 설비를 갖추고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은행은 부분 MVNO나 풀 MVNO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알뜰폰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요금제 경쟁력도 높아졌다. 제공된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에도 추가 요금 없이 초당 400킬로비트(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옵션'이 알뜰폰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알뜰폰 2.0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제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통신을 금융과 결합할 수 있는 고객 접점으로 활용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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