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가 국내 1등에 안주하지 않고 '리딩 금융'으로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정 개인에 기대기보다는 조직화된 시스템을 만드는 동시에 향후 인사에선 나이보다는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14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등으로서 안주하지 말라라는 그 메시지를 무겁게 받아드린다"고 말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양종희 현 회장 대신 자신을 발탁한 의미를 '안주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그는 회장 후보로 선출된 뒤 첫 공식석상인 이날 "머니무브, 고령화, AI 시대에 앞으로 3~5년간은 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린 시기"라며 "대한민국의 대표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금융산업이 마주한 가장 큰 변화로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에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적, 포용금융을 통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KB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 금융그룹의 1등이라는 게 과연 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리딩이라 함은 산업의 새로운 표준하고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향후에도 대한민국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KB금융그룹이 정말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 관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같이 논의할 사안"이라며 구체화하진 않았다. 66년생인 이 후보자가 회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나이를 세대교체의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는 밝혔다.
그는 "젊은 KB는 나이보다는 우리 의사 결정이 좀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세대교체라는 의미"라고 말하며 인사원칙에 대해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에 기반한 전문성, 직원분들하고 어떻게 호흡을 하는지 그리고 직원들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흐보자는 "회장에게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는 큰 조직이기 때문에 정말 프로세스하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지향하고 싶다"며 "지속가능한 조직으로서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통해서 움직이는 조직, 분권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문장은 "이제까지 KB금융그룹을 반석위에 올려놓고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오신 양종희 회장님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경영, 전략,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