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침해사고를 계기로 업권 보안체계를 긴급 점검했다. 가맹점을 통한 우회 공격에 대비하고 정보 유출 시 카드사와 신속히 협력해 소비자 피해를 막는 데 초점을 뒀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유영준 디지털금융정책관 주재로 '프런티어 AI(인공지능) 상황대응반' 6차 회의를 열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카드사 2곳과 PG사 4곳 등이 참석했다.
PG사는 금융회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결제를 중계하며 이름과 생년월일, 결제정보 등을 처리한다. 정보가 유출되면 카드 부정결제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PG사 자체 보안 취약점을 노리는 공격뿐 아니라 보안이 취약한 가맹점을 통한 우회 공격도 빈발하고 있다.
토스페이먼츠 사례가 대표적이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 9일 가맹점 1곳의 결제정보 4131건이 무단으로 조회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구매자 성명, 마스킹 처리된 카드번호, 승인번호 등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자체 시스템과 가맹점 등 외부 접점의 보안 위협까지 고려해 침해사고 탐지·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처리하는 정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보 유출 사고 때는 PG와 카드사,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출된 카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등록하고 이상거래·부정결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 안내와 카드 재발급, 피해 전액 보상 등 소비자 보호조치도 강조됐다.
금융위는 AI를 활용한 보안 위협에도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3일 제2차 망 분리 규제 긴급 완화 조치부터 전자금융업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했다. 금융 AI 보안연구소·지원센터와 금융 AI 보안 가이드라인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도 활용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PG업권의 보안과 소비자 보호 체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제도 개선 사항도 적극적으로 발굴·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