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넘어 투자·성장자본으로…우리금융 비은행 4사, 생산적금융 전면에

대출 넘어 투자·성장자본으로…우리금융 비은행 4사, 생산적금융 전면에

박소연 기자
2026.09.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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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생산적금융) 사업 현황/그래픽=최헌정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생산적금융) 사업 현황/그래픽=최헌정

우리금융그룹의 9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가 기존 은행 중심 대출 지원을 넘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투자 기능을 본격 가동하며 생산적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을 통한 대출 공급에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증권·사모펀드(PE)·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총동원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장기자금과 모험자본, 성장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첨단산업뿐 아니라 지역·교육 인프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며 장기자금 공급에 나서고 있다. 2000억원 규모의 '우리 미래동반성장 첨단전략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미래차,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AI·모빌리티·바이오 분야 6개 기업에 977억원을 투자했다.

아울러 자산의 70% 이상을 지역균형성장에 투입하는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5000억원)'를 비롯해 '우리생산적금융교육인프라' 1호(1370억원) 및 2호(2230억원)를 연이어 설정하며 생산적 금융의 투자 영역을 지역과 교육 인프라까지 확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총 74건, 3918억원을 공급해 올해 연간 모험자본 투자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이 중 직접투자 비중이 73%로 간접투자(27%)의 약 3배에 달한다. 펀드 등에 간접적으로 자금을 대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기자본을 기업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에 무게를 싣고 있는 셈이다.

투자 기업 대부분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의 기업공개(IPO)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자본시장 파이프라인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기 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한 뒤 기업이 성장하면 향후 IPO와 주식자본시장(ECM) 업무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우리PE는 대출만으론 성장 한계가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성장자본 공급을 맡는다. 앞서 3530억원 규모의 '우리베일리국민성장PEF' 집행을 완료한 데 이어, 올 4분기 설립을 목표로 2000억원 이상 규모의 '(가칭)우리 중견도약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추진 중이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등의 자금을 유치해 비수도권 기업과 수출·해외진출 중소·중견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소재·부품·장비와 친환경·탄소저감, 에너지산업 등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올해 4분기 펀드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스타트업의 초기 발굴부터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연계해 한 번의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에 따라 자금을 이어 공급하는 구조다.

디노랩 펀드 1~3호의 규모는 총 350억원으로 지난 8월까지 23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디노랩 투자를 받은 '크리스틴컴퍼니'는 이후 5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매출이 지난해 28억원에서 올해 80억원(예상)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딜리버리랩' 역시 40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며 매출이 2023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706억원으로 급증했다. 두 기업 모두 그룹 펀드를 통한 후속 투자를 검토 중이다.

CVC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450억원 규모의 '그룹 CVC 1호'(34건 투자 완료)에 이어 연내 500억원 규모의 '그룹 CVC 2호'를 추가 결성해 디노랩 투자 기업에 대한 후속 지원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금융은 단순히 기업대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 우리금융이 은행 대출을 넘어 비은행 계열사를 통해 장기투자와 모험자본, 스케일업 자금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생산적금융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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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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