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넘게 3번이나 창업을 하다보니 '열심히, 또 열심히'라는 원칙만이 통한다는 걸 깨달았죠."
올해 36살인 조종남 퍼플랩 대표는 모바일게임 개발경력만 14년째다.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게임회사로 꼽히는 퍼플랩에는 개발자 등 약 35명이 근무하지만, 조 대표는 여전히 직접 '코딩'을 하며 개발에 참여하는 '현역'이다. "아무리 대표라 해도 게임의 메커니즘을 몰라선 안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엔지니어의 자부심이다.
조 대표는 2002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재학시절 병역특례로 모바일게임 개발사 '지스텍'과 인연을 맺은 뒤 에이앤비소프트, 플래티푸스네트웍스, 그리고 지금의 퍼플랩까지 3번의 창업을 경험했다.
첫 도전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조 대표는 2004년 핵심 멤버로 에이앤비소프트의 창업에 나서 '리듬스타' 개발을 주도했다. 이 게임은 당시 휴대폰게임 52주 다운로드 1위, 누적 다운로드 600만회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조 대표는 첫 성공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2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플래티푸스네트웍스라는 회사를 만들며 두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결과는 씁쓸했다. 이 회사는 2년 반 만에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아야 했다. 조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이 결합된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투자를 유치에 실패했다.
창업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조 대표는 좌절하지 않고 2012년 세번째 창업을 감행했다. 조 대표는 "앞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고민 끝에 '퍼플랩'을 다시 만들었다"며 "트렌드에 현혹되지 않고 퍼플랩만의 독창성과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퍼플랩은 설립 1년 만에 '퍼즐바리스타'와 '무한돌파삼국지' 등 2개의 게임을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한돌파삼국지는 슈팅RPG(롤플레잉게임)로 출시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와 고객관리 등으로 모바일 슈팅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퍼플랩의 올해 매출목표는 100억원에 달한다. 퍼플랩은 개발한 두 게임의 퍼블리싱을 담당한 파티게임즈를 비롯해 SL인베스트먼트, 서울파트너스, 아주IB 등 국내 굵직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판권과 투자 등으로 총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조 대표는 "나의 경쟁대상은 앞서 발표한 '전작품'이라는 마음으로 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조 대표 시선은 중국을 향해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새롭게 준비 중인 모바일 게임을 들고 '대륙'으로 달려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게임을 선보인 적이 있지만 진짜 승부수는 중국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도, 트렌드도 아닌 오직 '실력'만으로 성공해낼 자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