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찾는 제2의 김기사는 어떤 곳일까.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은 지난 5월 다음카카오(현 카카오)로부터 626억 원에 인수돼 국내에서 성공적인 대기업-스타트업 M&A 사례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초기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다음 청년투자조합펀드'가 운용된 지 1년이 지났다. 7일 현재 투자가 완료된 21곳 스타트업의 특징은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콘텐츠,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요약된다.
다음 청년투자조합펀드는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과 다음,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했다. 모태펀드 150억 원, 다음(현 카카오) 100억 원, 펀드 운용사인 동문파트너즈가 3억원을 각각 출자해 총 253억 원 규모다. 동문파트너즈는 15년 이상의 벤처캐피털(VC) 경력이 있는 이은재 대표, 서상영, 임완, 최규남 파트너 등 4명으로 구성된 LLC(유한책임회사)형 VC다.
펀드는 스타트업의 성장부터 M&A까지 전체적인 주기에 걸쳐 지원해 '창업 →성장→회수'의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 모델 설립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임완 동문파트너즈 파트너로부터 1년 간 펀드를 운용한 결과와 목표, 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임 파트너와의 일문일답.
-1년 간 투자한 포트폴리오는?
그동안 21개사에 투자했다. 1년 만에 펀드의 90% 이상을 사용했다. 각 사 투자금액은 각각 다르지만 10억 원 전후다. 펀드 운용 기간이 8년인 만큼 초기 1년간은 투자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엑시트 기간으로 보고 있다. 초기 1년에 빠르게 투자를 결정한 것은 오랫동안 심사숙고한다고 해서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투자한 기업 포트폴리오는 △재능마켓 '크몽' △외식전문 빅데이터 분석 '레드테이블' △IT 유통 전문기업 '메쉬코리아' △미아방지 스마트밴드 '리니어블' 등이다.
-카카오가 찾는 스타트업은?
콘셉트는 뚜렷하다. 카카오가 비즈니스를 확장·연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특정 분야는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IoT(사물인터넷), 콘텐츠, 특히 MCN(다중채널네트워크업체) 등이다.
분야를 3가지로 특정했지만 21개사 포트폴리오는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지 않다. B2B(기업 대 기업) 분야인 동물분야 IT 솔루션 회사 인투씨엔에스부터 커머스인 재능마켓 크몽, 마케팅 스타트업 나무온, 에듀테크(교육+기술) 바풀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구성돼 있다. O2O나 콘텐츠 등의 분야는 딱히 제외되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사의 특징은?
특정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가치가 확실한 곳들이다. 그만큼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사업을 운영해온 곳들이 많다. 예컨대 크몽의 경우 개인의 재능을 거래하는 시장의 규모는 작을지 모르나 해당 분야에서 독점적인 1위 업체다. (한편 크몽은 머니투데이와 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청년기업가대회 우승팀이다.)
이런 특징은 다음처럼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들은 최소한 트렌드를 쫓아 '남들이 다 하니까…'식으로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다. 자신들이 진출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성공 사례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앱 '카닥(Cardoc)'이 지난 8월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에 인수되면서 엑시트(자금회수)했다. 카닥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의 2배 이상 올라 투자한 금액 100% 이상을 회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