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재건축을 잡아라...속타는 가구업계

김하늬 기자
2015.11.02 03:30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서초 재건축 붐...가구업계 B2B 계약 위해 총력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재건축 ‘큰 장’이 서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재건축을 확정한 아파트 단지에 대한 기업간거래(B2B) 계약을 따내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최고의 부촌으로 불리는 이들 아파트에 대한 제품 공급은 물량도 물량이지만, 향후 다른 지역 수주전에서도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업체들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일룸, 에넥스, 넵스 등 가구업체의 B2B 영업팀은 최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재건축 확정 아파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축을 맡은 건설사들이 새로운 아파트에 적용한 주방가구를 비롯해 베란다, 수납장, 붙박이장 등에 자사제품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에 27개 주거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서초구도 서초동 우성아파트 1~5차를 비롯해 반포동, 잠원동 등 약 20개 단지가 재건축 대상이다. 하반기 강남과 서초구 재건축 분양 물량만 2만 가구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신규 건설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가 공개입찰을 통해 가구를 결정하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조합원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가구업체 B2B 영업팀들은 조합원 마음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A업체의 경우 자사 직원이 서초구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해당 아파트 조합원총회가 열릴 때마다 직원의 가족들을 총동원, “A사가 제품도 서비스도 가장 좋다고 하더라”라는 고전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별동대 조직을 만드는 업체들도 있다. 이들 조직은 재건축 아파트별로 맞춤형 안내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단지별 조합원 총회 등 재건축 관련 회의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홈쇼핑 판매 브랜드 불가론’에 속을 태우는 업체들도 있다. 서초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이 “홈쇼핑을 통해 주방가구를 싸게 판매하는 브랜드는 납품업체에서 제외해달라"고 건설사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이에 홈쇼핑 판매를 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다른 프리미엄 라인을 별도로 갖추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재건축 물량을 염두에 두고, 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별로 영업인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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