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영실업, 갑작스런 CEO 교체 추진 '왜?'

김성호 기자
2015.12.22 11:53

한찬희 대표 후임으로 전인천 신임대표 물망..올 들어 경영악화, 새로운 돌파구 모색 나선듯

어드벤처또봇

완구기업 영실업이 CEO(최고경영인)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또봇'으로 중흥기를 맞았지만, 경쟁작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실업은 한찬희 대표이사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CEO는 전인천 전무가 거론되고 있다. 영실업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1980년에 설립된 영실업은 블록완구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완구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2009년 11월 자체 캐릭터 '변신자동차 또봇'을 선보여 수년간 국내 완구업계를 평정해 왔다. 실제 영실업은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고성장에 힘입어 영실업의 최대주주인 헤드랜드캐피탈은 지난해 5월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에 영실업을 매각, 2년여만에 160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영실업은 또봇 외에도 '시크릿쥬쥬', '콩순이' 등 여아용 완구 제작과 또봇 후속으로 '바이클론즈'를 야심차게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영실업은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시장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년 넘게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또봇이 갈수록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데다, 바이클론즈는 전성기 때 또봇에는 한참 못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에 이어 올 들어 손오공의 '터닝메카드'가 완구시장을 사실상 평정하면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목표로 수립한 매출 1500억원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완구시장은 구매자의 니즈에 따라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또봇으로 정점을 찍은 후 후속작품인 바이클론즈가 또봇 만큼의 인기를 이어갔어야 했지만, 경쟁작들이 나오면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CEO 교체 작업도 위기 돌파를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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