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 전문기업보타바이오가 사후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인수금액 129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키로 하면서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타바이오는 오는 26일 케이티씨듀티프리(이하 케이티씨)의 지분 80%(2만 4000주)를 136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자기자본대비 102.35% 규모다.
구체적으로 에스에이홀딩스로부터 주식 1만2000주를 68억원에 인수하고, 엄은경씨(42억 5000만원), 이옥희씨(15억 3000만원)의 보유 주식도 사들일 계획이다.
보타바이오는 지난 20일 계약금으로 6억8000만원을 지급했고, 남은 129억2000만원을 유상증자, BW(신주인수권부사채), CB(전환사채)로 조달할 예정이다.
문제는 보타바이오가 지난해 말부터 자금조달에 계속 실패했다는 점이다. 보타바이오는 지난해 2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홍콩투자회사로 변경된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주가하락을 이유로 전액 납입이 불발됐다.
보타바이오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보타바이오는 지난 12일 스타브리지를 대상으로 95억원의 CB를 발행했다. CB 발행조건으로 보타메디 주식 4만주와 리첸시아용산 24층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 아파트는 배우 견미리씨가 현물출자한 것으로, 4월 그래택으로부터 12억7000만원의 가압류를 당한 상태다. 보타바이오는 아파트 매각을 할 경우 15억원을 스타브리지한테 담보 예치하기로 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견미리씨는 2014년 11월 부동산을 현물출자하는 등 보타바이오의 유상증자에 여러차례 참여, 현재 지분 5.72%(140만여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타바이오가 인수하기로 한 케이티씨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케이티씨는 지난해 매출액 150억6900만원, 영업이익 15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회계법인은 2019년이 되면 케이티씨의 영업이익이 52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4만명이었던 사후면세점 연간 입장객수가 2019년 30만명이 될 것이란 것이 분석이 근거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경쟁 사후면세점도 늘어날 것이라는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세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사후면세점은 지난해만 1468개가 늘었다.
특히 과도한 사후면세점 수수료도 영업 변수다. 케티이씨는 가이드들에게 정품의 5%, 비품은 10~15% 수준의 비용을, 여행사에는 정품의 25%, 비품은 50%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저가 관광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과도한 수수료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사회사 비교를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한화타임월드 등 시장의 평가가 높은 기업을 비교군으로 삼았다는 점도 앞으로 가치 고평가 논란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도 평가의견서에서 "영업실적 및 환율, 시장환경과 같은 경제환경 변경이 발생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중요할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케이티씨 인수와 관련해 보타바이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에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