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스크린골프 등 실내 가상현실(VR) 스포츠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도 폭염을 피해 실내로 몰리는 발길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크린야구 A사의 이달 9이닝 기준 게임수(12일 기준)는 7290게임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 2만2599게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치는 7월 1만8448게임 대비 22.5% 증가한 규모다. B사의 경우도 6월 이후 매출액이 매달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스크린야구는 올 들어 새로운 VR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스크린골프 등 시뮬레이션 스포츠업계는 통상 여름 휴가철을 비수기로 본다. 스크린야구장은 스크린골프에 비해 연인의 데이트코스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특성 때문에 불볕 더위가 되레 매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크린야구장 한 점주는 "사회인야구팀이 더위를 피해 단체로 내방하거나 직장인 회식 장소로도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주말에는 방학을 맞은 자녀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의 스크린야구장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인근 거주자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방문도 늘어나고 있으며 6월과 비교해 7월 중순 이후부터 매출이 30% 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낮에 직장인이 삼삼오오 모여 스크린골프장을 찾기도 한다. 한 스크린골프 점주는 "요즘 같은 폭염은 야외 활동을 포기하고 실내에서 지낼 수밖에 없을 정도여서 주로 영업직원처럼 외근직인 직장인이 요즘 자주 오는 편"이라며 "무더위로 술자리를 길게 갖지 않으려는 탓인지 저녁 예약도 평소보다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스크린골프장 실적이 이같은 분위를 반영한다. A사의 스크린골프 7월 라운딩수는 전달에 비해 16.3%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의 전달대비 증가율(10.2%)보다 6.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업계는 본격적인 휴가철인 8월 들어 이용객이 한풀 꺾이던 추세가 올 들어선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전달 매출을 유지하며 선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내 가상현실 스포츠게임은 날씨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낚시나 테니스처럼 다양한 가상현실 스포츠가 선보이고 여러 종류의 게임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복합시설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크린야구시장은 7개 업체가 총 197개의 매장(본사 직영점 및 가맹점 포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프존유원그룹 계열사인 뉴딘콘텐츠가 연초 '스트라이크존' 직영점을 열었고 벤처기업인 크라우드게이트도 올 들어 '레전드야구존'을 선보이며 20여개 매장을 개장했다. 크라우드게이트는 일본법인 설립 후 글로벌 진출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