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살인자가 살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공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연살해세포로 불리는 NK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저항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다. 정상 세포와 조금이라도 차이를 보이는 비정상 세포(암세포 등)를 정확히 구별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 체계의 최전방에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이로운 '살인자'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진행한 임상 시험의 결과로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암환자의 경우 정상인(750.4pg/mL)에 비해 NK세포 활성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 환자군에서 106.2pg/mL, 위암 환자군에서 264.1 pg/mL, 전립선암 환자군에서 132.7 pg/mL, 유방암 환자군에서는 205.8 pg/mL인 것으로 각각 측정돼 암환자와 일반인 사이의 면역력 차이가 7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면역력의 핵심 요소는 NK세포의 '활성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비정상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것은 활성화된 NK세포이기 때문에 NK세포의 숫자보다는 활성도의 수치가 더 중요하다. 즉 NK세포 활성도 수치가 높을수록 암 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NK세포 활성도는 'NK세포 활성자극 인터페론 감마 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이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를 정량적으로 검사해 암을 포함한 질병 면역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피 한 방울로 면역력을 수치화해 확인할 수 있다.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과음, 불규칙한 식생활 등에 쉽게 노출되는 현대인에게 NK세포 활성도 측정은 건강 상태를 간편히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다.
정기적인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통해 질병의 예방, 조기 진단 및 환자의 재발 모니터링, 질환 치료의 효과 분석 등이 가능하며 앞으로 다양한 질병의 진단까지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NK 세포 활성도 검사, 수치로 확인하는 방법
-정상치: 250.0 이상(pg/mL)
NK세포 활성이 건강한 사람의 평균값, 혹은 그 이상.
-경계치: 100.0~249.9(pg/mL)
NK세포 활성이 정상치보다 낮음.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및 과도한 음주 습관으로 인한 면역세포의 기능 저하 상태일 수 있으므로 임상 증상과 상관 관계 확인 필요함.
-이상치: 100.0 미만(pg/mL)
NK세포 활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 NK세포 활성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나 약물 복용 및 극심한 스트레스를 의심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