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는 벤처기업이 성공하면 창업주뿐 아니라 창업멤버인 직원들도 큰돈을 벌었습니다. 스톡옵션제(주식매수선택권)가 활발했고 ‘비과세’였으니까요. 우수인력들이 대기업이란 울타리에서 나오게 하는 좋은 유인책이었죠.”
지난 2월 취임한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크루셜텍 대표이사·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톡옵션제가 과거처럼 비과세로 전환돼야 제2의 벤처붐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도 스톡옵션제가 시행되지만 소득세, 양도세 부과로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20대 청년창업이 활발한 미국, 중국의 경우와 달리 우수인재의 벤처업계 유입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스톡옵션 비과세 제도와 같은 과감한 우수인력 유인정책을 통한 벤처창업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숙원과제인 벤처기업특별법 개정과 관련해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현실성 있는 지원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경제환경 트렌드에 맞춰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산업연구원과 같이 논의해 강건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정책제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벤처확인제도 역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벤처기업은 외형(규모)이 아닌 속성(연구·개발 비중 등)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벤처확인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할 뿐 아니라 평가기관도 벤처의 속성을 잘 아는 민간(협회)에 이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의 속성만 잃지 않는다면 영원히 벤처”라며 “한국의 미래는 벤처에 달려 있기 때문에 대기업이 됐다고 해서 규제할 게 아니라 오히려 벤처 성공사례로 부각해야 벤처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국민 안전 등 최소한의 네거티브 규제만 적용하는 ‘창업벤처 규제 모라토리엄(규제동결조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회장은 급변하는 벤처생태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협회 이사진에 젊고 유능한 스타트업 CEO(최고경영자)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그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이사진에 새로 모시기 위해 만나고 있다”며 “협회를 역동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청년벤처기업협회’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