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4000여명 중 2300여명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서 중증도 분류를 통해 입원(중등도·중증·최중증 환자) 또는 입소(경증)가 필요한 환자부터 조치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반적인 병상이 부족하고 센터도 이제 확충하기 시작해 한동안 이 같은 정체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약 2300명이다. 정부는 범정부적 역량을 다해 환자들의 자택 대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 이어 3일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와 경북대구 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업교육원)가 개소했다. 5일에는 경북대구3 생활치료센터(서울대병원 인재원)가 문을 연다.
경북 칠곡 한티 대구대교구 피정의 집과 대구은행 연수원도 개소를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문을 연 3곳의 센터는 경증 환자 60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생활치료센터 3곳에 입소한 환자는 373명이다.
입소 환자들에게는 위생품(체온계·의약품)과 구호품(속옷·세면도구·마스크)이 지급되고, 식사와 간식이 무료 제공된다. 체온 측정, 호흡기 증상 등 매일 2회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증상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계속 센터에 거주하게 된다.
김 차관은 “정부는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센터를 신속히 늘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 말까지 2000여명의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필요한 인력과 물품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선별진료소 방식보다 안전하고 빠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의 표준운영모델을 만들었다.
드라이브 스루는 검사 대상자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진료받고 검체를 체취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진료소를 운영해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로부터 ‘혁신’이라며 찬사를 받았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시간당 2건, 하루 20건의 검체 채취가 가능한 반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소독·환기 시간을 절약해 시간당 6건, 하루 60건까지 가능하다. 검사대상자가 하차하지 않아 대기자나 의료진의 교차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정부가 각 지자체에 제공한 운영모델에는 △운영방식 △인력 △공간조건 △고려사항이 담겼다. 주차 및 차량이동이 가능한 최소면적을 활용해 컨테이너형 또는 개방형 천막형태로 설치하고, 1인 운전자(보호자 동승 불가)의 사전예약제로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자가격리 중인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 중 무증상자는 오는 8일 격리해제된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신천지 무증상자는 대구시가 6일까지 격리기간을 연장시킨 상태다. 8일이 격리 3주째가 되므로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 격리해제된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신천지 교인 중 무증상자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유증상자와 무증상자가 서로 수시로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윤 반장은 설명했다.
윤 반장은 "당초 파악했던 유증상자 숫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무증상자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분류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현장의 상황이 있다"며 "일단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하되 무증상자도 일단 오는 8일까지는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무단 이탈’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관리앱을 7일부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당초 9일로 계획했으나 잇따라 이탈 문제가 불거지자 시점을 앞당겼다.
실제로 대구지역 한 확진자는 지난 2일 마스크를 사려고 우체국 구매행렬에 끼어 있다가 한 방송사의 현장 인터뷰 과정에서 격리를 벗어나 외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전달받고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GPS(위치정보시스템) 기능을 활용해 위치를 이탈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기능을 넣었다”며 “자가격리는 대상자의 자발적 협조가 가장 중요하지만 앱이 활용되면 자가격리가 더 효율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8일로 설정했던 어린이집 휴원 방침에 대한 연장 여부를 5일 발표할 계획이다. 김강립 차관은 “연장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 그 논의 결과에 대해 방침을 결정하고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용 마스크 구매이력을 약국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에 적용해 개인의 마스크 사재기를 막는 방안에 대해선 “(마스크) 공평배분 방안이 논의 중에 있다. 그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 마스크TF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DUR은 환자의 중복투약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DUR이 아닌 별도의 시스템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DUR 관리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DUR 원리를 이용한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있다가 지난달 19일 공군 3호기를 타고 귀국한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이날 임시생활시설에서 퇴소한다. 이들은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서 격리된 채 2주간 생활했다.
중대본은 "우리 국민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모두 임시생활시설 퇴소 전 진단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았다"며 “일본 크루즈에서 하선한 날이 지난달 18일이었던 점을 감안해 퇴소일을 4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퇴소 전 증상 재발생 시 대처요령 및 건강관리에 관한 보건교육을 받고 간단한 퇴소 행사 후 시설을 떠나게 된다"고 했다. 앞서 중국 우한에서 1~3차 전세기로 입국한 교민 등 849명도 2명의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격리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