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이란 집단발생…"유증상자 중심 검역"(종합)

김영상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3.09 18:41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이탈리아와 이란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총 96개국에서 10만1000여명이 확진됐고 3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최근 세계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지역사회 전파차단과 국외로부터의 추가유입 억제 조치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고 있는 국가는 총 53개국이다. 중국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지역사회 전파, 집단 발생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50명 미만이 입국하고 이란의 입국자는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국가의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국내 재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전파가 발생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유증상자에 대한 검역 강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입국으로 인한 위험도를 보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 증가 속도 줄고, 수도권은 늘었다
6일 오후 미래무인항공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드론을 띄워 건물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19는 대구·경북 지역 신천지 신도의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경기·서울 지역의 확진자가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7382명으로 이중 대구가 5571명이었다.

대구 확진자 중 신천지 관련 사례는 4007명으로 약 82.2%를 차지했지만 이전에 비해 증가 추세는 다소 느려졌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인의 검사가 종료되면서 자가격리 중이던 숫자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경기와 서울 지역에서 일부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들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임신부·10대 미만 환자도 나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신부와 10대 미만 등 취약 계층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임신부는 7명(대구 6명, 부산 1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임신부에서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주로 호흡기 계통에서 비말과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 특성상 임신부에서 혈액이나 기타 출산 과정 등을 통해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방역당국은 국내 10세 미만 확진자 대부분이 확진자 부모에게 감염된 것으로 분석했다. 10세 미만 아동 확진자는 6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약 0.9%를 차지한다. 현재까지 이들 중 중증환자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기온 오르면 코로나19 소멸? "전망 어려워"

방역당국이 기온 상승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느려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기온만으로는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전파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기 문제 등 실내 환경이 개선되면서 바이러스의 생존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들며 "메르스도 6~7월 유행했던 코로나바이러스였다"며 "단순히 기온만 가지고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1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을 오전 10시(0시 기준)에 한 번만 발표하기로 했다. 국내·외 통계발표 기준을 일원화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통계 발표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방대본은 확진자 발생 현황을 0시 기준(오전 10시 발표)과 오후 4시 기준(오후 5시 발표)으로 나눠 하루에 두 번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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