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 유통 원스톱 갖춘 '녹돈', 5년 내 매출 4배 자신한 이유는[르포]

평택(경기)=유예림 기자
2025.03.10 12:00
박종근 녹돈영농조합법인 회장이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 공장에서 고기 가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메인비즈협회

지난달 27일 오후에 찾은 경기 평택의 녹돈영농조합법인(이하 녹돈). 4536㎡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녹돈 가공사업부 생산공장 1층 냉동실 문을 여니 차가운 공기가 덮쳤다. 영하 18도 이하로 유지되는 냉동실엔 무항생제와 일반 원료육 등이 용도에 따라 분류돼 있었다. 이날 현장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이하 메인비즈협회)가 녹돈을 우수기업 사례로 선정하면서 이뤄졌다.

한창 가공 작업에 진행 중인 위층에선 직원 20여명이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녹돈에선 원료육으로 들어온 고기를 가공·포장해 정육점이나 급식장, 식당으로 보내는 과정이 일괄적으로 처리된다. 하루 평균 20톤을 생산해 경기도 관내 학교 400여곳을 포함해 기업체와 관공서, 병원 등 단체급식장, 외식사업장 등으로 보내진다.

녹돈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생산부터 시작해 가공과 유통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 체계로 구축하다보니 생산성이 높아 외형도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종근 녹돈 회장은 "2030년까지 매출 목표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선진화한 축산 계열화를 공고히 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로 국민의 식생활에 이바지하는게 미래 비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육두수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체 농장은 5만두, 도축 가공의 경우 연간 10만두까지 생산량을 늘린단 구상이다. 육류와 관련 브랜드를 개발해 3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현재는 직영농장 7곳, 계약농장 5곳에서 조합 통합 5만두 가량을 사육 중이다. 지난 한해 동안 4만두를 도축·가공해 경기도 내 학교 공급을 책임졌다. 여기에 농협과 하나로마트, CJ프레시웨이 등 기업과의 거래로 안정적인 유통망도 갖춰졌다.

녹돈은 낙후된 축산환경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농가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활동 컨설팅을 목표로 설립됐다. 모태는 1991년 사료대리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은 사료업으로 업계에 발을 들인 뒤 사료가 양돈의 바탕이 된단 점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키워왔다. 이는 고기의 질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안정적으로 사료를 수급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녹돈은 2004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2011년 돈육 브랜드를 만들고 이듬해 농장과 사료사업부를 분리하며 사업 영역을 전문화했다. 2018년엔 가공 사업에 진출해 학교 급식에 들어갔고,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거래도 개시했다. 최근 들어선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영역을 다방변으로 넓히고 있다. 2019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직영점과 외식 브랜드 '고기 장인 백정'을 론칭하고, 2023년에 프리미엄 정육식당 '극락돈'을 선보이며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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