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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창업 아이템이었던 공유주방 사업과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굳어져 진화하지 못한 비효율적 산업을 혁신하는 것에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수입차 딜러이신 아버지의 사업을 지켜보면서 파악한 자동차 부품 유통시장은 극심하게 정보가 불투명하다 보니 국가 간의 가격 차이도 크게 나타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이를 해결하면 거대한 '글로벌 아비트라지(차익거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임태윤 타이키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두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자동차 부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회계 및 재무학을 전공한 그는 2017년 첫 창업 아이템으로 공유주방을 선택해 '심플키친'을 설립했다.
당시 오프라인 요식업 창업 시장의 높은 초기 비용과 폐업 리스크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공유 플랫폼으로 풀어낸 심플키친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9년 우버(Uber)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이 이끄는 '시티 스토리지 시스템스(클라우드키친)'에 약 100억원 규모로 회사를 매각했다.
매각 이후 그는 클라우드키친의 글로벌 사업 조직에서 한국 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사업 개발과 전략 총괄 등을 역임하며 4년간 근무했다. 이후 회사를 나와 2023년 타이키테크놀로지스를 창업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타이키테크놀로지스는 자동차 부품의 국가 간 가격차이와 정보 비대칭을 데이터와 AI로 혁신해 유통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IT 스타트업이다. 한국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부품을 해외의 비싼 시장에 판매하는 '글로벌 차익거래' 모델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판매 후 사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 간 가격차이와 수요 패턴을 데이터로 축적해나가고 있다.
2024년 1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타이키테크놀로지스는 2026년 2월 기준 자동차 부품을 약 100개국에 수출했고 누적 거래 2000건, 누적 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임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총 3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현재의 1단계는 한국에서 부품을 매입해 전 세계에 판매하는 구조다. 이어지는 2단계는 한국을 넘어 제3국 간의 거래를 중개하는 '글로벌 투 글로벌' 원격 거래망 구축이다. 예를 들어 터키에서 저렴한 부품을 찾아내 독일의 구매자에게 원격으로 판매하며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 단계를 통해 내년까지 연매출 100억원에서 150억원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종 3단계는 완벽한 정보 투명성을 갖춘 'AI 기반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 플랫폼'으로의 도약이다. 수억개에 달하는 파편화된 부품 스펙을 AI로 정밀 분석해 글로벌 수요를 매칭하고 배송비, 관세 등 변수를 명확하게 파악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같은 치밀한 수익성 중심의 글로벌 로드맵은 클라우드키친에서의 경험이 뼈대가 됐다. 막대한 자본을 유치한 공유주방 스타트업들이 무리하게 외형 확장에만 치중하다 출혈경쟁(치킨게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을 최전선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투자받는 것보다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것이 사업의 본질임을 깨달았고, 한국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타이키테크놀로지스는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성을 단단히 검증하는 데 집중한 뒤 연매출 100억원에서 150억원 수준의 현금흐름이 입증되면 외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인프라 구축과 3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임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닌 AI 기술을 통해 극대화된 효율성과 탄탄한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것이다. 그는 "유통 사업이 1000억원 규모가 되었을 때 과거에는 100명이 운영해야 했다면 이제는 10명이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뛰어난 경쟁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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