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삼성·현대차·LG·SK 등 국내 4대 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자본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신생 스타트업으로 일제히 몰렸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일종의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요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의 관심을 이끌며 시드 단계에서 400억원을 유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삼성벤처투자가 주도했고 현대차의 제로원벤처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SK텔레콤아메리카, 카카오벤처스, GS퓨처스, Z벤처캐피탈(네이버·소프트뱅크 합작)이 참여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산업은행, UC버클리 피터 아빌 교수(코바리안트 공동창업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자사 대부분은 프리시드 단계에서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시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액은 500억원이다.
투자사들이 컨피그인텔리전스에 베팅한 이유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RFM의 기술적 접근 방식이다. RFM은 대규모 데이터와 범용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물리적 환경과 작업을 이해·학습해 여러 로봇에 공통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지능형 제어 모델이다.
투자사에 따르면 회사는 영상을 생성해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월드모델' 방식과, 인지 후 행동으로 옮기는 'VLA(Vision-Language-Action)' 방식을 결합해 RFM을 개발하고 있다. 두 방법론을 결합한 접근이 단일 방식 대비 더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데이터 경쟁력도 투자 결정의 핵심 근거였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베트남에 300여명 규모의 공장 법인을 직접 운영하며 10만시간 이상의 인간 동작 데이터를 확보했다. 중국 애지봇이 오픈소스로 공개한 로봇 학습용 데이터셋(3000시간)보다 3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단순히 데이터가 많다는 것보다 그 원석을 실제 로봇이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정제하는 기술력이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차별점"이라며 "이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한 팀은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그는 "컨피그는 피지컬 AI 시대의 가장 큰 병목인 양질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출발해, 다양한 환경에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로봇 전용 AI 모델(RFM)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며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전략적 참여로 실제 현장에서 유의미한 시너지를 내며 국내 대표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업팀의 면면도 투자자의 신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서민준 대표는 네이버, 메타, 트웰브랩스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을 두루 거쳐 현재 카이스트(KAIST) AI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AI 전문가다. 손형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하버드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웨이모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비전 센서 등 인지 시스템 성능 개선 및 검증을 수행했다. 이기민 최고과학책임자(CSO)는 UC버클리 인공지능연구소(BAIR), 구글을 거쳐 KAIST 교수를 겸임하며 로보틱스와 AI 분야의 선도적인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활용해 RFM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될 분야는 R&D(연구개발) 인건비다. 이 외에 GPU 학습비용, 로봇 구매 비용 등에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데이터 수집을 위한 비용도 일정 부분 투입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영상 데이터는 원석에 가까워 정제 없이 활용하기 어려운 만큼, 데이터 정제 단계의 기술 고도화와 실제 모델의 안정적인 작동을 위한 검증 작업에 투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피그인텔리전스는 로봇 하드웨어는 직접 제조하진 않는다. 대신 피지컬AI 기업이나 공장을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로봇에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로봇(RaaS) 상용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테크크런치는 컨피그인텔리전스를 '로봇계의 TSMC'라 평했다.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처럼 다른 기업에 로봇 AI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공급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