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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역량은 이제 민간 기업을 넘어 국가 생존을 위한 시대적 사명으로 대두되었기에, 공공 영역에서도 AX 전환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작년 12월 '국민주권 정부의 정부혁신 4대 전략' 중 하나로서 공공부문 인공지능 대전환 계획을 발표하였다. AI 기반의 업무별 특화 자동화 프로세스(RPA) 혁신이 핵심 과제로 제시되었으며, 이에 발맞추어 주요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들은 AI 활용을 통한 행정 서비스의 패러다임 개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AX 전환은 녹록지 않은 작업이다. 2025년 MIT 미디어랩 산하 NANDA(Networked Agents and Decentralized AI) 프로젝트에서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300억~400억 달러 이상을 생성형 AI 기술에 투자하였지만, 실제 AI 업무 통합을 통해 조직 구조의 유의미한 변화와 실질적인 손익 개선을 이끌어낸 사례는 단 5%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부분은 초기 PoC(개념 검증) 혹은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현장 적용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본 리포트는 AI 접목에 성공한 소수의 조직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적인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기관 자체 개발보다는 AI 솔루션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했고, 연구소 혹은 IT 센터가 아닌 현업 부서 주도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장기적으로 업무 프로세스에 AI 기술력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형태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반추해보았을 때, AI 기술 혁신기업과의 상생적 관계 구축이 우리나라 공공기관들이 AX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민간 영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등의 협력 모델들을 G2B 특성에 맞춰 활성화시킴으로써 AI 전문기업들과 공공기관 실무자들의 심층적 협업을 유도할 수 있다. 정부도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인공지능행동계획' 자료에서 정부가 국가 최대 단일 경제 주체로서 공공 테스트베드 및 조달 혁신을 통해 AI 산업의 첫 번째 고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혁신 기업들의 마중물이 되는 한편, 공공기관들의 AX 고도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공공 AX 전환 협력이 '보여주기식' 쇼케이스로 끝나지 않고 실효성 있는 업무 프로세스 변화로 이어지기 위한 전제가 있다. 민간의 AI 솔루션이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데이터 정비 및 인프라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하고, 현업 부서 필요에 맞춤화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함께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객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지표로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검증된 상생적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맞춤화된 조달 및 입찰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빅데이터 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가장 대표적인 AX 협력 사례일 수 있다. CIA 측은 유관 벤처캐피탈인 인큐텔을 통해 창업 초기 투자자금을 집행했을 뿐만 아니라, 팔란티어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핵심 고객으로서 상생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CIA 측은 AI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국가 안보 의사결정 체계를 대폭 고도화할 수 있었고, 팔란티어 또한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글로벌 AI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기술 격변의 시기 속에서는 전통적인 관계와 역할도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유연하게 재정립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기술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제공하는 공급자 역할만 수행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AX 전환을 위한 적극적인 기술 수요자도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공공 자체의 AI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테스트베드와 레퍼런스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공공기관 본연의 취지에 맞춰 기술 기업들의 성장 토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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