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투자 한우물…수도권 투자사가 에코프로파트너스 찾는 이유

고석용 기자
2026.06.24 16:45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요즘은 그룹 계열사에서 스타트업들을 더 찾아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들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재평가하기 시작한 것이죠"

에코프로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에코프로파트너스를 이끄는 이재훈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전도사가 됐다. 2020년 설립 이후 지속해서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계열사와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매칭한 게 잇달아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다.

대표적 성과 중 하나는 폐배터리 재활용 계열사 에코프로CnG가 개발한 '폐배터리 전해액 재활용 기술'이다.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충북 청주에 있는 정밀소재 벤처기업 엘에스켐을 발굴해 에코프로CnG와 매칭했고, 양사는 기술협업을 기반으로 폐배터리 전해액에서 고순도 리튬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는 최근 설비 확장을 위한 후속 협업에도 나선 상태다.

해당 협업은 지난해 7월 청주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시작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토대로 진행됐다. 에코프로그룹은 해당 프로그램에 에코프로CnG를 포함해 총 5곳의 계열사를 투입했고, 청주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엘에스켐을 포함한 8개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해 계열사와 매칭했다.

이 대표는 매칭의 높은 성공률 배경으로 '지역 스타트업 발굴 경험과 전문성'을 꼽았다.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지역 투자에만 집중해온 만큼 지역 벤처·스타트업 네트워크가 넓고 검증 노하우도 풍부하다는 설명이다.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무관심한 수도권 VC들과 달리 먼저 투자·협업을 제안하는 에코프로파트너스에 높은 신뢰를 보내면서 오픈이노베이션 성공률을 높인다.

실제 현재까지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85개사 중 지역기업 비중은 80%가 넘는다. 지역기업 발굴에 전문성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함께 기업을 발굴·투자하자는 수도권 증권사와 VC들의 협업 제안도 이어진다. 이 대표는 "'지역 제조혁신기업 전문 투자회사'라는 슬로건은 에코프로파트너스의 핵심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발굴한 지역 기업들의 오픈이노베이션뿐 아니라 후속 투자유치 등 성장 전반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부스를 마련해 포트폴리오사들이 고객사 및 VC를 만나도록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VC들 중 독립부스를 꾸린 것은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유일하다.

이 대표는 "에코프로그룹은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에 사업장을 둔 지역 소재 대기업으로서 지역 내에서 공급망을 탄탄하게 구축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PoC(기술검증), 공동R&D, 양산·사업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