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열차제조기업 슈타들러(Stadler)가 국내 철도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기관차 '유로듀얼' 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자동차 및 철도 부품기업 가나코퍼레이션은 지난 26일 슈타들러와 함께 이같은 행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슈타들러의 유로듀얼 기관차는 전차선이 있는 전철화 노선에서는 전동차로, 비전철화 노선에서는 디젤 기관차로 운행이 가능한 '듀얼모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슈타들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 철도의 전철화율은 78%에 달한다. 하지만 최종 목적지 등 남은 구간에선 전철화가 불가능해 다수 열차는 여전히 디젤기관차로 운행된다. 슈타들러는 국내 디젤기관차의 운행 거리 85%가 전철화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슈타들러는 한국철도공사가 보유한 노후 디젤 기관차를 유로듀얼로 교체할 경우, 전철화 구간에서는 전기 모드로 전환해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연료비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 등을 감안하면 연간 절감액은 7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들은 친환경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듀얼에 탑재된 커먼레일 엔진은 친환경 HVO(수소처리 식물성 기름)연료를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 슈타들러는 수명주기 기준 대기오염물질 약 3만7000톤을 저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차축별 독립 제어 인버터 등 이중화 설계를 통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비상 상황이나 정전 시에도 단독으로 전동차를 긴급 견인해 승객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타들러는 전세계 50개국에서 1만24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유로듀얼 플랫폼은 유럽에서 500대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슈타들러 관계자는 "철도 분야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표준 플랫폼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서울 기술설명회를 시작으로 한국 철도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