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랩이 콕 찍은 스타트업, 성장 스토리도 함께 찍는다

송지유 기자
2026.07.24 04:00

우리금융 오픈이노베이션, 7년간 231개사에 4815억 투자
발굴한 기업과 유튜브 콘텐츠 제작… '생산적 금융' 선순환

"영상 수정을 요청할 때마다 별도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 비효율을 해결하려고 영상 타임라인 위에 바로 의견을 남기는 AI(인공지능) 협업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한 대기업과의 PoC(기술검증) 과정에서 기업 내부 보안문제로 줄줄이 막혀 실패하고 좌절했어요. 자칫 묻힐 뻔한 기술을 눈여겨보고 발굴해준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 '디노랩'이었습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콘텐츠 딥테크 스타트업 엘바의 구주원 대표는 디노랩 유튜브채널을 통해 AI 기반 영상통합 워크플로 플랫폼 '유비코'(YouViCo)를 개발한 배경과 성장 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누적 조회수 22억회, 구독자 300만명 규모의 자체 미디어채널을 운영하면서도 어려움을 겪던 사업이 디노랩과 손잡은 뒤 완전히 달라졌다.

구 대표는 "보안에 민감한 금융그룹이 우리의 서비스를 구매했다는 건 다른 고객사를 설득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수년간 발굴한 스타트업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 최근 유튜브 채널 '디노랩 관찰일지'를 개설했다. 사진은 우리금융 '디노랩 관찰일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우리금융

우리금융이 수년간 발굴한 스타트업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아 최근 유튜브채널 '디노랩 관찰일지'를 개설했다. 무엇보다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엘바가 이 채널을 함께 만드는 제작 파트너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디노랩이 발굴한 혁신기업의 기술이 실제 사업협력으로 이어지고 그 기업이 또 다른 기업의 성장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드는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까지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투자, 스케일업(외형확대), IPO(기업공개)까지 기업 성장의 전과정을 아우르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캐피탈·벤처캐피탈(VC) 등 계열사가 모두 협업하는 구조다.

디노랩이 최근 7년간 발굴·육성한 누적 스타트업은 231개사, 누적 투자금은 4815억원에 달한다. 펀드 규모도 2024년 50억원, 2025년 100억원, 2026년 200억원 등으로 매년 확대된다. 2024년부터 시작한 지역 스타트업 발굴도 성과를 내고 있다. 경남·충북·부산·전북 비수도권 4개 디노랩 거점을 중심으로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총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기업의 68%를 차지한다. 디노랩 펀드 운용 이후 누적 투자 건수의 38%는 지방 기업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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