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캐릭터로 악보 배운다"…교사들 '원픽' 미래교육기술, 어디?

송정현 기자
2026.08.14 05:00

코엑스서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14일까지 개최
에듀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 '에듀플러스 어워즈'서 12개사 경합
현장 찾은 교사 100명이 직접 심사...'와이즈온미디어' 대상 차지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현정 와이즈온미디어 대표가 13일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에듀플러스 어워즈' 에서 교사진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날 와이즈온미디어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사진=송정현 기자

"아이들은 어려운 공룡 이름 100개도 외우는데 왜 악보 읽기는 어려워할까 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음표와 쉼표를 친숙한 동물 캐릭터로 바꿔 아이들이 게임하듯 악보를 익히도록 했습니다. 모든 아이가 악보를 읽고 음악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부대행사 '에듀플러스 어워즈' 결선에서 대상을 거머쥔 박현정 와이즈온미디어 대표는 자사의 음악교육 솔루션 '고둥둥심포니 for EDU'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개막한 박람회는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글로벌비즈마켓과 한국스마트에듀테크협동조합이 주관한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영국 등 15개국 170여개 교육기업·기관·단체가 참여해 200여개 교육 솔루션을 선보인다.

에듀플러스 어워즈는 박람회 참가기업 중 우수한 에듀테크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시상식이다. △교육적 효과성 △혁신성·미래지향성 △교사지원·활용성 △사용편의성·접근성 △안전성·정보보호·신뢰성 △시장성·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본선 진출팀을 선정했다.

올해 본선에는 총 12개사가 진출했다. 와이즈온미디어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금상은 비주얼캠프에 돌아갔다. 은상은 아티피셜소사이어티와 에누마코리아가 받았으며, 동상은 비고스, 말과할놀이터, 리딩온시스템즈 등 총 3개사에 돌아갔다. 키즐링, 크레버스, 비앤브이솔루션, 맘스코치, 로지브라더스 등 나머지 5곳은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심사에는 김홍래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조기성 서울개성초등학교 교사, 김차명 참쌤스쿨 대표, 윤성혜 이화여대 겸임교수 등 전문 심사위원 4명과 현장을 찾은 100여명의 현직 교사 평가단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실제 교육현장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교사의 평가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심사체계를 개편했다.

김홍래 교수는 "교실의 이해관계자인 학생과 선생님, 교재와 교육환경을 꼼꼼히 살펴 어떤 기술이 올해 우리 교실과 교육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어·영어에 악보까지…AI 시대 '문해력' 돕는 에듀테크 주목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가 13일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에듀플러스 어워즈' 에서 교사진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날 비주얼캠프가 금상을 받았다. /사진=송정현 기자

올해는 국어와 영어는 물론 음악까지 학생들의 다양한 '문해력'을 높이는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본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상을 받은 와이즈온미디어의 '고둥둥심포니 for EDU'는 음표와 쉼표를 동물 캐릭터로 표현해 학생들이 게임을 하듯 악보 읽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리듬과 멜로디를 직접 조합해 음악을 만드는 기능도 갖췄다. 올해 출시된 이후 약 420개 학교에 도입됐다.

금상을 받은 비주얼캠프의 '리드포스쿨'은 시선추적 기술을 활용해 학생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어느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분석하고 읽기 능력을 진단한다. 현재 누적 1000개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는 "아이들이 글을 읽었는지를 넘어 어디에서, 왜 막혔는지를 시선추적 기술과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상을 받은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러니(Learney)'는 AI 기반 문해력 학습 플랫폼이다. 학생 수준에 맞춰 읽기·쓰기·듣기·말하기 콘텐츠를 제공하고 대화형 AI 튜터가 학생의 답변에 따라 후속 질문을 던진다. 교사는 학생별 학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 1500개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영어교육에도 사용되고 있다.

은상을 공동 수상한 에누마코리아의 AI 코스웨어 '토도한글'은 학습 속도가 느리거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한글을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말과학놀이터의 '뉴로톡 에듀'는 AI로 학생의 발음을 분석해 맞춤형 듣기·말하기 훈련을 제공한다.

키즐링은 학생들이 수업 결과물을 콘텐츠로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디지털 학습 챌린지 플랫폼이다. 올해는 읽은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숏폼으로 제작·공유하는 문해력 챌린지를 선보였다.

이혜림 키즐링 대표가 13일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에듀플러스 어워즈' 에서 교사진으로 꾸려진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송정현 기자

학생 맞춤학습부터 교사 업무 경감까지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가 13일 머니투데이와 에듀플러스위크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에듀플러스 어워즈' 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송정현 기자.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교육을 제공하거나 수업준비·기록·채점 등 교사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비앤브이솔루션의 '듀오매스'는 AI 에이전트로 학생의 수학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수준별 학습을 제공한다. 리딩온시스템즈의 '브림큐러닝'은 영어 독서 수준을 진단해 적합한 원서를 추천하고 독서학습과 수업 관리를 지원한다.

비고스의 '하마룸'은 학생 활동을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필요한 문장을 생성해 기록 업무를 돕는다. 크레버스의 '허밍고'는 AI가 영어 서술형·에세이 답변을 분석해 학생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사의 채점 부담을 줄인다.

맘스코치의 '클래스매니저'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가정생활 정보를 바탕으로 교사의 학생 이해와 기록·학급 운영을 지원한다. 로지브라더스의 '코드모스 AI'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부터 AI 원리·윤리까지 교육하면서 교사용 학습관리시스템(LMS)과 학습 데이터 분석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는 이날 인삿말에서 "교육은 결국 교사가 하는 것이고 교실의 미래도 교사에게 달려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이 교실에 접목돼 한국 교육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교육을 바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사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선발된 제품과 기술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