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굴기 마지막 퍼즐 완성한 中…美 패권 위협" 싱크탱크 경고 '왜'

송지유 기자
2026.09.19 05:00

[글로벌스타트업씬] 9월 3주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VC(벤처캐피탈)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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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9일 중국 주취안의 둥펑상업우주혁신 시범구에서 재사용 로켓인 주췌 3호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신화=뉴시스

저궤도(LEO) 위성통신 시장 등에서 미국이 주도해 온 글로벌 우주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미 안보 싱크탱크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이 최근 재사용 로켓 기술 실증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대규모 위성 군집을 저렴하게 쏘아 올릴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의 화웨이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위성통신(SATCOM) 장비 시장을 장악했던 방식 그대로 '우주판 화웨이'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사용 로켓' 실험 잇단 성공…'우주판 화웨이' 나올까

조지타운대학교 안보·신기술센터(CSET)의 캐슬린 컬리 선임연구원과 샘 브레스닉 연구원은 최근 닛케이 아시아 기고문을 통해 "최근 중국 기업들이 재사용 로켓 발사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중국 우주 굴기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며 "글로벌 우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민간 우주기업인 랜드스페이스(LandSpace·중국명 란젠항톈)는 지난달 '주췌 3호' 1단 로켓 수직 착륙에 성공했다. 앞선 지난 7월 국영기업인 CASC(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가 '창정 10B호' 부스터를 해상에서 회수한 직후 나온 결과다.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에서 모두 궤도급 로켓 회수에서 성과를 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에 이어 중국 기업들이 세계에서 3번째와 4번째 발사체 회수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랜드스페이스의 주췌 3호는 지난해 12월 첫 시도 실패를 만회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첫 시도 당시엔 2단 로켓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지만 1단 로켓은 착륙 직전 엔진 재점화에 실패해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한 바 있다. 랜드스페이스 측은 착륙용 점화 엔진 숫자를 줄여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예상 낙하지점을 활용한 자율 안전제어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술을 개선했다.

재사용 발사체 실험 성공은 미국과 중국의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 경쟁 판도를 뒤흔들 핵심 요소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인 '궈왕(1만3000대)'과 상하이시가 지원하는 '첸판(1만5000대)' 등 수만대 규모의 위성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해 왔다. 중국 기업들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신청한 위성 발사 계획까지 합치면 총 20만기에 달한다.

지난 8월19일 중국 주취안의 둥펑상업우주혁신 시범구에서 재사용 로켓인 주췌 3호의 1단 로켓이 예정된 착륙장소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랜드스페이스 위챗 캡처

CSET 연구진은 1회용 로켓의 높은 발사 비용에 때문에 그동안 중국에서 발사된 위성 수가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봤다. 중국이 미국에 뒤졌던 것은 대량의 위성을 저렴하게 궤도에 올릴 수단뿐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짚었다. 또 발사·위성·제조·서비스 등 전 영역에서 수백개 우주기업이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우주 전략이 10년 전 화웨이의 5G 굴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과거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금융지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신흥국 통신 인프라를 빠르게 선점하며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자국 정부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지위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CSET 연구진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독점해 온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서도 같은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단가를 비약적으로 낮춘다면 스타링크의 대체재로 자리잡고 궤도 위에서 또 한 번의 '화웨이 모먼트'가 일어날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의 재사용 발사 성공은 특정 기업을 넘어 미국 전체 안보 및 산업 생태계와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과는 미국 우주 패권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강력한 경고"라며 "조속히 민간 발사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맹국과 합리적인 우주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장에서 쓱 내려와 집안 일"…빌트인 로봇 주택 내놓는 日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설립 2년 된 스타트업 MW(뮤)는 인간 형태의 로봇을 만드는 대신 주택 천장에 레일을 깔아 가사 전용 로봇 팔을 이식하는 '빌트인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블룸버그

일본에서 천장 레일 로봇팔로 가사를 돕는 '로봇 내장형 주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집 자체를 로봇화하는 발상의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설립 2년 된 스타트업 MW(뮤)는 인간 형태의 로봇을 만드는 대신 주택 천장에 레일을 깔아 가사 전용 로봇 팔을 이식하는 '빌트인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집게 모양 손을 가진 로봇팔 2개가 천장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빨래를 개고 장바구니를 옮기는 방식이다. 최근 시연에선 로봇이 팬트리 실온 보관 물품과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품을 구분해 내는데 성공했고, 건조기에서 꺼낸 수건을 정교하게 갰다.

나리타 슈조 MW 대표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을 따라 잡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신 일본이 강점을 가진 산업용 로봇·하드웨어 기술을 AI 도입이 더딘 주택 건설 분야에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간이 좁은 일본 주택 환경에선 두 발로 이동하는 휴머노이드보다 천장 이동식 로봇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주거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 천장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통제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시드 라운드에서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후쿠오카파이낸셜 등 일본 대형 금융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총 30억엔(약 280억원)을 유치했다. 앞으로 2년 내에 AI·하드웨어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00억엔(약 920억원) 규모 시리즈A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로봇 탑재 주택 첫 출시는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5년까지 연간 1만가구 규모의 로봇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일본 내 연간 신축 주택 물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9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과 더불어 호텔·편의점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달 전 세계서 29개 신규 유니콘…3곳 중 1곳은 설립 3년 미만

올 8월 한 달 간 전 세계에서 29개의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이 등장했다. AI·로봇·반도체 등 딥테크 자금 쏠림 영향으로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수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아 유니콘 대열에 직행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글로벌 기업은 총 29곳으로 이들 기업의 가치는 총 630억달러(약 87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설립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6곳으로 압도적 1위였고 중국이 4곳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인도·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스위스·독일·튀르키예가 각각 1곳씩 유니콘을 배출했다.

업종별로는 AI 소프트웨어 분야가 가장 많은 신규 유니콘을 배출했다. 이어 반도체, 로봇공학, 금융서비스, 데이터센터·보안·에너지 등 순이었다. 우주·방산 분야에서도 신규 유니콘이 나왔다.

개별 기업 중에선 중국 샤오펑(XPeng)의 로봇 자회사인 샤오펑로보틱스가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미국의 AI 광반도체 기업 루미렌즈(55억달러), AI 모델 플랫폼 리버AI(50억달러),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 소스파운드리(50억달러) 등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딥엑스도 약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 기업가치로 이번 조사에서 유니콘 대열에 들었다.

한편 같은 기간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등 3곳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며 유니콘 명단에서 빠졌다. 생성형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와 AI 라우팅 서비스를 하는 오픈라우터, 노코드 협업 툴을 개발한 에어테이블 등 6개 기업은 대형 빅테크 및 펀드에 인수합병 돼 유니콘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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