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걸리던 연구 3달 내로"…아스테로모프, 생물학 실험실 구축

최태범 기자
2026.11.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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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초지능 AI(인공지능) 기업 아스테로모프가 AI 기반 과학 연구의 실험 검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생물학 실험실(Wet Lab)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아스테로모프는 과학 분야의 난제 해결에 특화된 AI 추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45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아스테로모프는 경기 화성시 바이오 연구단지 내에 자체 생물학 실험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AI 개발 스타트업 중 자체 습식 실험실을 구축한 첫 사례로, AI 기반 과학 연구와 실제 생물학 실험을 연계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실험실에서는 시험관과 배양접시 등 통제된 환경에서 세포 반응을 관찰하는 인비트로(In-vitro) 실험과 생체 내 반응을 확인하는 인비보(In-vivo) 동물실험을 중심으로 AI가 도출한 생물학적 가설의 타당성을 검증한다.

아스테로모프는 이번 실험실 구축을 계기로 기존 AI 연구개발 역량에 생물학적 실험 검증 기능을 결합한다. 과학적 가설의 생성부터 실험을 통한 검증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통합 연구개발 체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아스테로모프는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난제 해결에 특화된 추론 방법론과 시스템 구조를 연구해 왔다. 현재의 언어모델이 정답이 하나인 '닫힌 문제'에 최적화된 반면, 과학에는 여러 가설과 해답이 동시에 존재하는 '열린 문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아스테로모프는 폭넓은 가설을 생성하고 검토하며 장기간 탐색할 수 있는 추론 구조를 목표로 했다. 이를 통해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인류의 난제를 대규모로 해결하는 지식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연구진은 황수영 아스테로모프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중심으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와 캐글(Kaggle) 그랜드마스터, 데프콘(DEF CON) 수상자 등 수학·프로그래밍 분야 인재로 구성됐다. 생물학을 비롯한 도메인 전문가들도 합류해 있다.

아스테로모프는 자체 실험실을 기반으로 AI가 제안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검증하고, 다수의 치료 플랫폼 개발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외부 연구시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과제별 실험 일정과 자원을 유연하게 조정해 연구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실험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연구 성과는 지식재산권(IP) 확보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론 검증에 그치던 AI의 연구 성과를 특허 등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아스테로모프는 지난 5월 오픈 웨이트 기반 과학 AI 시스템 '스페이서(SPACER) 1.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오픈AI가 공개한 과학 역량 평가 벤치마크 '프런티어사이언스 리서치'에서 33.9%를 기록했다.

아스테로모프 관계자는 "자체 실험실 구축은 AI의 과학적 추론 역량을 실제 실험 검증과 연결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반 가설 수립과 실험 검증 과정을 고도화해 기존에 수년이 소요되던 연구개발 주기를 1~3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 파이프라인을 병렬로 운영해 연구 성과를 지식재산권으로 전환하는 'IP 파운드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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