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기차엑스포서 '보고 싶은' 것들

박상빈 기자
2015.03.13 06:30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지난 6일부터 열흘간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고 있다. 11일 현재 관람객 3만9857명이 다녀갔다.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지난 1회 때의 관람객 4만7000명은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목표 관람객 8만명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

개막식 날 찾은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2030년까지 전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제주도의 비전과 저마다 첨단 기술을 뽐내는 출품작이 잘 어울렸다.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차' 행사인 만큼 각종 전기차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아차·르노삼성·한국GM 등 3개 완성차 업체가 각각 소울EV, SM3 Z.E., 스파크EV를 출품했다. 한국 시장을 노리는 해외 업체도 눈에 띄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출품한 일본 닛산과 이미 선진국에 수출을 한 경험도 있는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가 대표적이었다.

이외에도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인 LG화학과 유·무선 충전시스템을 출품한 인프라 업체들, 전기오토바이와 소형 전기상용차를 출품한 업체들도 구석구석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엑스포 현장을 누비던 중 덜컥 '허전함'을 느낀 건 왜일까. '순수 전기차'에게만 허용된 엑스포라는 특성에 차종이 제한됐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있었으면 할 것들'이 없는 기분 때문이었다.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업계의 핫이슈는 단연 '실리콘벨리발' IT(정보기술)업체의 전기차 개발이다. 애플은 무인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을 1년째 시행 중이다. 세계를 뒤집었던 '아이폰'의 충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쟁업체 구글도 이미 자율주행 시스템이 담긴 전기차 '구글카'를 50만km 이상 시험주행했다.

그런데 시끌벅적한 해외와 달리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의 움직임은 미미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 전기차 개발에 수혜를 입게 된다거나 전기차 관련 특허를 얻었다는 소식이 이따금 들리지만 애플과 구글처럼 사활을 건 '도전'은 포착되지 않는다. 기존 완성차 업계가 만들지 못하는 '삼성전자표' 'LG전자표' 전기차는 관심이 없는 건가 의문이 든다.

전기차는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성장 산업이다.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선보이는 전기차를 보고 싶은 마음이 단지 희망에 그쳐야 할까. 앞으로 열릴 제3, 제4회의 엑스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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