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과 편안함을 원하는 그 어떤 누구라도 이 차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본 뒤 정리한 생각이다. 패밀리 중형 세단의 대표로 꼽히는 캠리에 조용함과 친환경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니 매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13일 2.5 XLE 캠리 하이브리드를 이용해 금요일 퇴근길을 시작으로 주말간 서울 도심을 달렸다. 광화문에서 한강대교를 지나 관악구를, 관악구에서 남부순환로 등을 거쳐 송파구 올림픽 공원을 들른 뒤 올림픽대로 등을 통해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하는 등 80km가량을 주행했다. 대체로 주말 도심은 길이 꽉 막혔다.
캠리는 전세계 80개국에서 32년간 1700만대가 팔린 대표 세단으로, 세계적인 중형 패밀리카다. 지난해 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승간 느낀 조용함은 단연 매력이었다. 주행간 정숙함은 가족들이 타는 패밀리 세단 특성에 강점을 더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대가'로 통하는 토요타의 기술력은 탈 때마다 놀라웠다.
저속 구간은 전기차(EV) 모드로, 더 큰 힘이 필요할 때는 가솔린 엔진이 작동했지만 급가속을 포함한 모든 주행 상황에서 대부분 조용했다. 전기모터가 돌아가는 미세한 음을 신경쓰는 이가 아니라면 이전에 운전하고 다녔던 어떤 차보다 조용하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듯했다.
실내는 세계적 패밀리 세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깔끔하고 안락했다. 부분변경 당시 전면 개선된 서스펜션과 강화된 차체 강성 등이 승차감을 좋게 했다.
특히 전륜 구동으로 뒷좌석 여유공간이 넉넉해 무릎공간 등이 충분했다. 시승간 뒷좌석에 탄 동승자도 만족스러워했다.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캠리의 정체성이 확인되는 부분이었다.
외관도 부분변경 당시 '빅 마이너 체인지'(Big Minor Change)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세련되게 변신했다. 부모님을 모시는 20대 아들이든, 자녀를 태운 3040 엄마이든 운전자가 누구냐와 관계없이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디자인이었다.
물론 주행의 재미는 덜하다. '패밀리 세단'을 찾는 운전자라면 당연히 감안한 부분일 것으로 큰 약점은 아닌 듯했다. 물론 폭발적인 가속은 아니더라도 도심간 치고나갈 상황에는 제대로 힘을 발휘해줬다.
시승간 연비는 리터당 12.7km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가 리터당 16.4km(도심 17.1km/l, 고속 15.7km/l)임을 고려할 때 다소 낮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에 맞는 주행 법에 기자가 서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연비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기존 가격은 부가세 포함 4250만원이지만, 정부의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올해까지 50만원이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