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앱, '주유소'에서 활발히 사용되는 이유는?

방윤영 기자
2015.10.13 08:53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앱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제공=삼성카드

#미국 북동부와 플로리다주 등에 주유소와 편의점 550곳을 운영하는 '컴버랜드 팜'(Cumberland Farms)은 2013년 애플·삼성페이와 같은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을 출시했다. 이 모바일 결제 앱은 고객 은행 계좌와 바로 연결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고 쿠폰도 발송한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총 4억 달러(약 4576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데이비브 뱅크스 컴버랜드 팜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 앱으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충성고객이 많아졌고 우리는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이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성과를 얻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어 애플·구글·삼성페이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대형 체인점 중 스타벅스와 도미노 등이 꼽히고 있다.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모바일 결제 앱은 미국 전체 소매 결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년 동안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도미노와 피자헛 등 다른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앱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매출 상승뿐 아니라 매장 내 회전율도 높아지는 효과도 얻고 있다.

컴버랜드 팜의 경우 사용자가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하면 1갤런(약 3.7리터) 당 10센트(약 114원)를 할인해준다. 할인이 가능한 이유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은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고 고객의 은행 계좌에서 바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결제된다.

모바이 결제 앱은 충성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에도 이용된다. 30갤런을 주유하면 모바일 결제 앱을 통해 컴버랜드 팜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매주 약 4만5000명의 고객이 모바일 쿠폰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쉐브론(Chevron)과 엑슨 모빌(Exxon Mobil's) 등 다른 정유회사들도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자체 모바일 결제 앱이 사용되는 이유는 신용카드 범죄 위험 때문이다. 그동안 주유소는 '카드 복제기'(skimmer device)를 통한 신용카드 범죄의 표적이 돼 왔다. 카드 복제기는 주로 마그네틱 리더기 카드 투입구에 설치돼 신용카드 정보 등을 빼내 복제 카드를 만들어 내는 범죄 수단이다. 정유사들은 카드보다 휴대폰 속 정보가 유출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모바일 결제 앱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모바일 결제 앱은 고객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컴버랜드 팜은 주유사 고객을 편의점으로도 이끌기 위해 올해 말 모바일을 통한 음식 선주문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벅스처럼 고객이 모바일로 미리 음식을 주문하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바로 물건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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