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는 국제미술전 '베니스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한국관 전시 후원을 2034년까지 연장한다고 6일 밝혔다.
베니스비엔날레는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 미술 행사로 '세계 미술계 올림픽'으로 불린다. 현대차(550,000원 ▲11,000 +2.04%)는 지난 2015년부터 10년 동안 이 행사 한국관 전시를 후원했는데, 이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약을 거쳐 2034년까지 공식 후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오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베니스 자르디니(Giardini) 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관 전시는 '해방공간: 요새와 둥지'라는 제목으로 최빛나 예술감독이 기획하고 최고은, 노혜리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의 메인 주제인 '해방공간'은 광복 이후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던 시기(1945~1948년)를 가리키는 역사적 개념에서 차용한 것이다. 과거에 대한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한국관을 동시대의 지정학적, 사회적 맥락 속에 재위치 시키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분열된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신체, 공간, 물질의 감각적 전환을 통해 연결과 회복을 사유하는 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평소 대조적 감각의 작품을 선보인 두 작가가 각자 독창적 방식으로 참여하며 한국관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최고은 작가는 건축물의 기초 요소인 동파이프를 활용해 한국관 내·외부를 관통하는 선과 흐름을 조각적 언어로 표현한 '메르디앙(Meridian)'을 선보인다. 침술과 같은 예리함과 엄밀함으로 한국관의 건축적 공간을 관통하는 파이프를 통해 '요새'의 개념을 구현한다. 동시에 오랫동안 폐쇄돼 있던 2층 공간을 재활성화하고 내외부를 연결함으로써 한국관을 고정된 상징이 아닌 변화하고 살아있는 포용의 공간으로 변모시킨다.
노혜리 작가는 왁스를 입힌 약 4000여개의 오간자 조각을 겹겹이 쌓아 한국관 내부를 둘러싸는 작품 '베어링(Bearing)'을 선보인다. 이 작품을 통해 생명의 자립과 공생을 위한 '둥지'이자 단단한 둥지가 가지는 '요새'의 공간을 구현한다. 기존에 사회정치적·경제적 조건 속 가족관계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명·돌봄·공동체로 주제를 확장해 '전시관 안의 전시관'을 선보인다.
한편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1995년 개관 이래 최초로 한국관과 일본관이 협력한 행사와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양 국가관은 개막식 퍼포먼스를 비롯해 전시장 내·외부 작품 설치와 두 국가관을 오가는 수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독자들의 PICK!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0년에 이어 앞으로도 세계 무대에 다채롭고 실험적인 예술이 안정된 기반 안에서 선보여질 수 있도록 한국관 후원을 지속하게 돼 뜻깊다"며 "향후에도 한국관을 매개로 동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실천적 담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