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힘' 삼성 반도체-LG디스플레이, 저력 빛났다

박종진 기자
2016.04.28 15:35

최악 시장상황서 '선방'…불황되자 '앞선 기술+원가절감 능력' 발휘, 경쟁사와 차별화

'2015년 26.9%→2016년 1분기 23.6%'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2015년 28.4%→2016년 1분기 15.4%'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역시 1등은 강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인삼성전자반도체 부문이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2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모두가 돈을 버는 호황 때는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던 차별화된 기술력이 시장여건이 나빠지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1조1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3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만 해도 3조66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8600억원이 줄어들며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어 올 1분기에는 또 다시 1700억원이 줄어 2조원 중반대로 내려왔다.

글로벌 경기불안과 전반적인 IT(정보기술) 산업 수요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불황에 강한 1등, '영업이익' 삼성 반도체 10%↓ vs SK하이닉스 65%↓

하지만 삼성전자는 선방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이 매출액 3조6560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에 그쳤다. 직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17.2%, 43.2%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매출액은 24.1%, 영업이익은 무려 64.6%나 줄었다. 세계 3위 마이크론은 1분기에 아예 적자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경기순환 산업인 반도체가 불황에 접어들자 세계 1위의 힘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산업 관계자는 "수요가 줄어 전체적으로 가격이 떨어져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제품은 영향을 적게 받는다"며 "삼성전자는 독보적 기술로 남들이 못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과 뛰어난 생산성을 보유해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위 기업은 높은 점유율을 무기로 가격결정력도 강하기 때문에 불황에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1분기에 철저한 수익성 위주 전략을 추진했다. D램에서는 고용량 서버·모바일 제품 판매를 늘렸고 생산성이 뛰어난 20나노 미세공정 기술을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했다. 낸드플래시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3세대(48단) V(수직구조)낸드 제품 공급을 본격화했다.

2분기에도 D램은 10나노급 양산을 시작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V낸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제품을 늘려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도 24% 수준 유지, SK하이닉스 15%대로 추락

불황에 버티는 능력에 따라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도 역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한해 1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쓸어담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때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26.9%, SK하이닉스 28.4%였다.

호황에는 제 아무리 반도체 절대 강자라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을 넘어서기가 힘들다. SK하이닉스는 강점을 지닌 메모리반도체 위주로만 사업을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텔, 퀄컴 등과 경쟁하며 시스템반도체까지 함께 영위하는 종합반도체 회사인 까닭이다.

그러나 가격하락에 직격탄을 맞은 올해 1분기가 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23.6%로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여전히 유지했지만 SK하이닉스는 15.4%로 단숨에 20% 아래로 추락했다.

◇LG디스플레이도 '1등의 힘', 흑자 달성 기염

이 같은 '1등의 힘'은 산업 특성이 비슷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졌지만 세계 1위LG디스플레이는 예상을 깨고 '흑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액 5조9892억원, 영입이익 395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부터 16분기 연속 흑자다.

최악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 위주의 제품 판매로 흑자를 지켰다.

반면 세계 2위인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1분기 27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고 말았다. 매출액은 6조4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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