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생산 멈췄던 한화케미칼 TDI 라인 시장회복에 재가동

홍정표 기자
2016.05.02 15:46

멈췄던 1개 설비 지난주부터 정상화...경쟁사 시설 폐쇄·정기 보수 등으로 가격 상승세

한화케미칼이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시설을 모두 정상 가동했다.

TDI는 자동차, 신발, 가구 침대 등 산업 각 분야에서 쓰이는 폴리우레탄 원료로 사용되지만, 수년간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및 카프로락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석유화학 분야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혀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보유한 TDI 3개 생산시설 중 가동하지 않던 1곳이 지난주부터 정상화됐다. 해당 시설은 연간 5만톤의 TDI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제품 시황이 회복되지 않아 약 2년간 공장을 멈췄던 설비다.

한화케미칼은 당분간 경쟁사들의 신·증설이 없고, 제품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모든 TDI 생산시설을 가동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톤당 TDI 국제가격은 지난해 2185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연말 1425달러로 떨어졌다. 올해도 2월까지는 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3월 중순 이후 가격이 반등해 지난달 21일 1700달러로 상승했고, 최근에는 1800달러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미쓰이화학이 이달 1일부터 연 12만톤 규모의 가시마 공장을 영구폐쇄하고, 경쟁사들의 시설 가동 중단 및 정기보수 예정 등으로 수급이 빠듯해 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석유화학 산업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해 TDI 제품 가격은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2월 한화화인케미칼(구 KPX화인케미칼)을 합병함으로써 TDI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KPX화인케미칼은 2008년 키코(KIKO, 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사태와 TDI 제품 공급과잉으로 2011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2014년 8월 한화케미칼에 인수돼 한화화인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했었다.

인수 당시 멈췄던 3개 공장 중 2곳은 그해 8월과 9월 가동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한 곳은 가동이 보류됐다. 한화케미칼은 2015년 초에도 전체 설비의 가동을 검토했지만, 공급과잉 지속으로 10만톤 이상의 생산은 어렵다고 판단해 2개 공장만 가동하고 있었다.

국내 TDI 생산기업들은 2010년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중심의 수출에 집중해 높은 수익을 거뒀으나, 중국의 신·증설로 공급과잉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TDI 생산규모는 한화케미칼 연 15만톤을 비롯해 한국바스프(BASF) 16만톤, OCI 5만톤 등 총 생산규모가 36만톤에 달하나 국내 수요는 3만톤에 불과해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TDI에 대한 수급이 안정돼 가고 있어 향후 가격이 더 상승하거나, 최소한 현재 가격이 유지될 것 전망이다"라며 "제품 가격이 지난달부터 반등하는 것은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회사가 보유한 연구개발(R&D) 능력과 공정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고,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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