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을 결의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오후 울산조선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임시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쟁의발생 결의에 대해 회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성실히 임하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이 밝힌 비핵심사업부문 분사 등을 반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대의원회의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한 후 다음주 중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는 동시에 조합원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및 행정지도 명령, 10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5일 ‘강제 구조조정 저지, 분사와 아웃소싱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는 중앙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이 삭발하며 투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 15일 박대영 사장이 밝힌 인력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당일 파업을 결의했다.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가 조만간 실시될 예정이다.
협의회 소속 회원들의 과반수 이상 투표와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게 되면 회사측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7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친 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박대영 사장은 올해 희망퇴직을 통해 1500명을 감축하고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1분기말 기준 전체 직원 1만3910명 중 4170~5560명을 감원하는 것이다. 임금도 부장급 20%, 과장급 15%, 사원 10% 정도 삭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지난 13~14일 양일간에 걸쳐 조합원 6980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찬성률 84.98%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상황에 직면해 있는 회사 사정상 자구계획 실행을 위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며 “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다음달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공동파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해 파업 여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두 회사의 공동 파업이 성사될 경우 1993년 임단협에서 공동파업이 진행된 후 23년만이다.
지난해 9월 조선업종노조연대와 현대·기아차그룹 노조 연대회의가 공동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현대차 노조가 불참해 무산됐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6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출정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