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인 '2M' 가입을 위한 협력 논의를 개시했다. 그간 한진해운이 속한 '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해 왔으나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2M 가입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대상선은 23일 경영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2M'과 회원사 참여를 위한 협력 논의를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본지 '[단독]현대상선,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 추진' 참조)
현대상선은 그간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THE 얼라이언스'와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2M에도 가입 의사를 전달하고 논의를 이어 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이 협력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사정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등의 입장 표명 유보로 'THE 얼라이언스' 가입을 포기하고 '2M' 참여를 위해 막바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가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M은 글로벌 해운사 1, 2위 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가 지난해 결성한 세계 최대 얼라이언스다. 머스크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시랜드(Sea-Land)와 P&ONL 같은 선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최대 해운업체로, 선복량이 316만343TEU에 달한다.
2M은 그러나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이 취약해 미주노선에 강점을 지닌 현대상선을 가입시키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전문 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극동아시아-북미 지역 노선에서 2M 점유율은 16%에 머물러 '오션'과 'THE 얼라이언스'에 못 미친다.
2M에 현대상선이 가입하면 전체 선복량은 630만7015TEU(점유율 30.5%)로 불어나 압도적인 세계 1위의 위상을 갖게 된다. 프랑스 CMA-CGM과 중국 차이나 코스코 등의 '오션'(546만3922TEU,26.4%), 독일 하팍로이드, 한진해운 등으로 구성된 'THE 얼라이언스'(407만4544TEU, 19.7%)와 격차가 더 벌어진다.
현대상선은 앞서 용선료 조정 협상 타결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성공에 따라 채권단 자율협약의 마지막 전제조건인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한진해운과 K라인 등 일부 선사의 입장 표명 유보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상선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향후 2M과 공동운항 계약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가입에 성공하면 내년 4월부터 새 해운동맹에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이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신인도 상승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 등이 가능하다"며 "2M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현대상선의 미주노선을 활용한 미주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는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이 최종 성사되면 채권단 자율협약을 위한 조건이 모두 충족돼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작업도 본격 진행된다. 오는 8월 초 채권자들의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대주주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