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많이' 2년뒤엔 512GB 스마트폰 나온다

김성은 기자
2016.07.19 16:56

"듀얼카메라·증강현실 기반 애플리케이션 등 등장에 고용량 요구↑

모바일 기기의 사양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기기에 탑재되는 D램 평균 용량은 1.71GB(기가바이트)로 전년(1.21GB) 대비 41.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3.61GB를 기록, 2015~2020년까지 연평균 24.4%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D램은 휘발성 정보저장장치로서 휴대폰 내 정보처리 속도를 좌우한다.

프리미엄폰이 속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 평균 용량은 더 빨리 커진다. 스마트폰 탑재 D램 용량은 올해 이미 2.15GB로 2.0GB선을 넘어 2018년에는 3GB를, 2020년에는 4GB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7에는 4GB의 D램이 채용됐고 다음달 공개 행사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노트7에는 6GB의 D램이 탑재될 것이란 시장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개선되고 '포켓몬 고'와 같은 증강현실(AR) 기반의 게임이 출시되는 등 향후 많은 데이터 트래픽이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D램의 고용량화는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전체 용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바닥을 찍은 업황이 개선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DDR3 4Gb(512Mx8) 월별 고정가는 지난해 9월 말 2.0달러(USD)에서 올해 5월 말 1.25달러로 꾸준히 하락했지만 6월 말에도 1.25달러를 기록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D램은 미세화 공정이 발달함에 따라 원가가 개선되고 출하량은 급격히 늘면서 비트(bit)당 평균판매단가가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평균 판매가가 하락하더라도 고용량 D램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전체 판매 갯수(용량)가 늘어날 경우 시장은 커질 수 있다.

IHS에 따르면 올해 전체 D램 시장 규모는 350억3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3% 역성장하겠으나 2018년부터 소폭 회복세를 나타내 2020년에는 381억500만달러에 도달할 전망이다.

저장 용량과 직결돼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와 닿을 수 있는 낸드플래시의 용량은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전체 휴대폰 기기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용량은 올해 28.9GB로 전년(20.4GB) 대비 41.7% 늘어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용량은 2020년 94.3GB까지 증가해 2015~2020년 연평균 35.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D램과 마찬가지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더 빠른 속도로 고용량에 도달한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기기 한 대당 탑재된 낸드플래시 용량은 지난해 평균 61.6GB에서 올해 83.3GB로 35.2%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7년에는 100GB를 돌파, 2019년에는 200GB를 돌파해 2020년에는 262.6GB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IHS는 2018년에는 512GB의 아이폰도 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 많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더 높은 화질의 영상이 나오면서 스마트폰 저장 용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 마치 1990~2000년대 고사양의 PC에 대한 요구가 메모리 업계 급격한 발전을 불러온 양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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