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해도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드림클래스'는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사실상 총괄해온 미전실이 사라지는 바람에 드림클래스 역시 폐지나 중단, 축소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교육사업은 변함없이 진행한다는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드림클래스가 뚜렷한 성과를 거둔 만큼 삼성이 미전실 존폐 여부와 상관없이 장학사업은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평가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일부 지역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칠 '드림클래스 상반기 주중교실 대학생 강사 추가선발' 최종 면접전형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선발되는 대학생 강사들은 오는 8월까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등 사교육이 필요한 주요 교과목을 일종의 과외형식으로 가르치게 된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이 공고한 시점이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를 공식 발표한 지난달 28일 이후인 이달 7일부터 대학생 강사들을 추가로 모집하기 시작했다. 만약 삼성이 드림클래스를 폐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대학생 강사를 굳이 미전실 해체 이후 추가로 뽑을 필요가 없다.
삼성 관계자는 "미전실이 갑작스럽게 해체됐기 때문에 드림클래스를 어느 계열사가 맡을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올해도 예년처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2월 처음 선보인 드림클래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반영돼 삼성 사회공헌사업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매년 전국 저소득층 가정 중고생 2000여 명 이상이 드림클래스에 참여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의 경쟁률도 평균 7대 1 이상 기록할 정도다.
특히 이재용삼성전자부회장이 2년 연속(2015~2016년) 드림클래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직접 챙길 정도로 전사 차원의 무게 중심이 있는 교육사업이다. 지난해 6월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는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부회장 구속 이후 미전실 해체를 골자로 한 '경영쇄신안'이 나오면서 드림클래스가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전반은 미전실 기획팀이 각 계열사가 낸 분담금을 모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6년 동안 일궈놓은 교육사업은 일단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드림클래스가 교육기회 평등이나 양극화 해소에 어느 정도 일조한 측면이 있다"며 "단순 봉사활동 수준을 떠나 대학가에도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