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李 부회장 재판 보자" 150석 꽉 찬 대법정

김성은 기자, 한정수 기자
2017.04.07 13:31

구속기소된 뒤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 드러내…직업 묻는 재판부 질문에는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제공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 혐의로 법정에 처음 선 날, 재판 시작 2시간 여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2층 법정출입구 5번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 부회장은 물론 최지성 전(前)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스포츠기획 팀장(전무) 등 거물급 인사들이 법정에 선다는 이유로 이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과 일반 시민, 일부 삼성전자 관계자들로 이날 청사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다른 일로 법원에 들른 일부 시민들도 "오늘 이 부회장이 온다고요? 어디로 오는 건가요?"라며 가던 걸음을 멈추고 법정 출입구 앞을 기웃거렸다.

이날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제1회 공판기일은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150석의 준비된 자리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이 찼다.

공판기일은 앞서 진행되는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기소된 피고인은 전원 참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한 피고인 5명은 앞선 3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이날 법정에 처음 섰다.

법원에 가장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장 전 사장. 오전 9시 28분쯤 변호인단과 함께 법정 출입구를 지나쳤다. 이어 1분 가량의 시차를 두고 박 전 사장과 최 전 부회장 등이 순서대로 법정으로 올라갔다.

특검 측과 삼성 측 변호인단 사이에 본격적인 첫 공방전이 벌어지게 된 이날 방청 온 전·현(前 現) 삼성전자 관계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성열우 전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 이수형 전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등이 조용히 법정에 자리했다.

재판 시작 전 긴장한 표정의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정각, 수의 대신 회색 정장 차림을 하고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수용자 대기실을 나와 피고인석으로 지나가면서 먼저 와서 착석해있던 최 전 부회장과 잠깐의 눈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재판부의 직업을 묻는 물음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은 같은 질문에 "현재 무직입니다"라고 담담히 답했다.

최 부회장을 비롯한 전 미래전략실 수뇌부는 이번 일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 2월 말 일괄 사퇴했다.

이날 특검과 변호인단이 향후 공판 과정에서 이어나갈 법리를 요약한 모두진술을 2시간여 동안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꼿꼿한 차림으로 앉아 정면을 응시했다.

특검 측이 먼저 1시간 여 동안 진술한 뒤 변호인단이 약 1시간 20분 동안 진술하는 형식이었다. 양측 모두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와 열띤 주장을 펼쳤다.

박영수 특검은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우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뇌물공여 등의 혐의 모두를 정면 반박했다. 송 변호사는 "대가관계 합의가 입증될 여지가 없음을 확신한다"고 맞섰다.

한편 이날 공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2시 30분에 점심을 겸해 휴정에 들어갔으며, 오후 2시에 속개하기로 했다.

7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부회장 등 첫 공판기일을 방청하기 위한 취재진과 일반 시민들이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2층 법정출입구 5번 앞에서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사진=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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